잘나가던 국산 프리미엄 車 “결국 한계에 부딪혔나” … 파격 결단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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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만으로 부족한 지금
하이브리드·EREV가 틈을 노린다
제네시스, 다시 한번 방향을 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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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 출처 = 제네시스

한때 ‘완전 전동화’를 외쳤던 제네시스가 방향을 틀었다. 전기차 수요 정체, 이른바 ‘EV 캐즘’ 앞에서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라는 대안을 꺼내 들었다.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 속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전환으로 보인다.

내연기관과 전기차 사이, 새로운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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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출처 = 연합뉴스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을 완전히 없애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완성차 업계 전반에 퍼진 ‘전기차 캐즘’이 상황을 바꿔 놓았다.

현대차그룹 차량개발담당 부사장 만프레드 하러는 제네시스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고객이 전기차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은 아니다”라며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대안이 바로 하이브리드와 EREV다. 하러 부사장은 “전기차가 완전히 자리 잡기 전까지, 탄소 저감과 주행거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파워트레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네시스는 후륜구동 기반 2.5L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준비 중이며, 오는 2027년 본격 출시될 전망이다.

EREV, 다시 돌아온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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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70 / 출처 = 제네시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EREV는 이미 2011년 쉐보레 볼트를 통해 등장한 바 있다. 다만 최근 인프라 부족과 전기차 주행거리 이슈가 다시 부각되면서, EREV가 현실적 대안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EREV는 내연기관이 직접 차량을 구동하는 대신,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만 사용된다. 덕분에 전기차처럼 조용하고 친환경적인 운행이 가능하면서도 주행거리는 훨씬 길다.

하러 부사장은 “EREV는 전기차 충전소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며 “글로벌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북미처럼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이 점이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제네시스의 전략, 기술력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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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 출처 = 제네시스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와 EREV 모델을 통해 ‘프리미엄 전동화’라는 자사의 브랜드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하러 부사장은 “단순히 EV 브랜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고급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REV와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고성능 셀, 후륜 바이어스 전동화 시스템, 토크 벡터링 기술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혔던 무거운 차체와 동력 전달의 민첩성을 보완하는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해당 시스템을 본격 양산에 돌입하고, 디지털 UX 및 배터리 기술까지 강화해 제네시스만의 ‘고급 전동화’ 노선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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