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성 검증 무대에 첫발
유럽 전략 전기차 중심으로 확장
10년 브랜드 역사도 함께 조명

한밤중에도 불빛은 꺼지지 않았다. 프랑스 르망의 서킷 위를 질주하는 자동차와 이를 지켜보는 33만명의 관중 속에서 한국 브랜드 ‘제네시스’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 3대 모터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르망 24시’에 제네시스가 역사적인 첫 출전을 하며 고성능 브랜드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유럽 무대 진출의 신호탄

현지 시간으로 지난 6월 14일부터 15일까지 열린 ‘르망 24시’ 대회는 차량의 내구성과 기술력을 극한으로 시험하는 무대다.
하루 동안 세 명의 드라이버가 교대로 약 13.6km의 ‘라 사르트 서킷’을 쉼 없이 달리는 이 경기는 브랜드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제네시스는 자사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을 통해 LMP2(르망 프로토타입 2) 클래스에 도전했다.

IDEC 스포츠와의 협업 아래 르망 우승 경험이 있는 안드레 로테러, 여성 레이서 제이미 채드윅, 프랑스 유망주 마티스 조베르가 팀을 구성했다.
이번 참가를 통해 제네시스는 내년 WEC(세계 내구 챔피언십) 하이퍼카 데뷔를 위한 실전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 집중했다.
‘마그마’의 불꽃…기술력과 디자인 모두 드러내

현장에 마련된 제조사 전시 부스에서는 미래 레이스카의 청사진도 공개됐다. 제네시스는 유럽 최초로 ‘GMR-001 하이퍼카’를 선보였고, 이 차량은 3.2L 트윈터보 기반 레이싱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WEC와 IMSA 규정을 모두 만족시키는 LMDh 플랫폼 기반으로 2025년 WEC, 2026년 IMSA 투입이 예고돼 있다. 특히 ‘마그마 리버리’라는 디자인은 한글 자음의 형상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제네시스는 르 카스텔레 지역에 마그마 전용 개발 거점을 세우고, 현지 오레카와 함께 차세대 레이스카의 기술 개발과 운영을 통합해 나가기로 했다.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4개국 판매 개시

이번 르망 출전을 계기로 제네시스는 유럽에서의 활동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그동안 진출하지 않았던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4개국에서 GV60, GV70, G80 등 전동화 모델을 앞세워 2025년 초부터 본격 인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10년의 브랜드 역사를 담은 ‘브랜드 히스토리 월’과 콘셉트카 전시도 현장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전시장을 찾은 이들을 위한 한정판 굿즈 판매와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열려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와 인지도를 동시에 높였다.
제네시스는 유럽 시장에서의 새로운 도약을 르망에서 선언했다. 이번 데뷔는 제네시스가 고성능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신호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