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수소차 인프라 약속
현대차, 넥쏘로 분위기 반전 노려
보조금·기술·시장 반응이 관건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밝힌 “수소차 인프라를 전국으로 확충하겠다”는 이 한마디는 수소차 업계에 다시 한 번 희망의 불씨를 던졌다.
전기차에 밀려 변두리로 밀려난 수소차 시장에, 정부가 본격적인 지원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 발언이 있은 지 두 달, 현대자동차가 야심작 ‘디 올 뉴 넥쏘’를 출시하며 7년 만에 정면 돌파에 나섰다.
최대 주행거리 720㎞, 실구매가 3,900만 원대, 외면받던 수소차 시장을 되살릴 승부수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넥쏘’의 반격…기술과 가격으로 승부

넥쏘는 2018년 첫 출시 이후 국내 수소차 시장을 성장시킨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후속 모델 부재와 열악한 충전 인프라로 인해 판매량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2022년 1만 대를 넘었던 판매량은, 2024년 3,787대로 줄었고 올해는 1~4월 누적 939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이런 침체 흐름을 끊기 위해 신형 넥쏘에 강력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실었다. 150㎾ 전동모터, 94㎾ 연료전지 스택, 720㎞ 주행거리, 그리고 5분 충전 시스템까지 적용했다. 정부 보조금과 지자체 지원을 합하면 실구매가는 3,900만 원 수준으로 내려간다.
여기에 소비자를 위한 ‘넥쏘 에브리케어’ 프로그램도 마련됐으며, 수소충전비 최대 55% 지원, 중고차 추가 할인, 긴급 딜리버리, 전용 부품 10년 보증 등 전방위 혜택이 포함됐다.
대통령 공약에 거는 기대…현실은 여전히 ‘험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월 “전기차·수소차 인프라를 전국으로 확충하고, 완성차와 부품업계의 미래차 전환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엔 전국 수소차 충전기는 408개, 전기차 충전기는 39만 개로 격차는 압도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이 있다 해도 수소차는 여전히 가격이 부담스럽고, 충전도 어렵다”며 “경제성과 접근성에서 전기차보다 한참 뒤처져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2024년 수소차 판매량은 1년 전보다 21.6% 줄었다.
특히 중국은 자국 기업들의 급성장으로 현대차에 쉽지 않은 시장인 반면 일본 토요타는 2026년 차세대 모델을 예고하며 반격을 준비 중이다.
지방정부의 움직임, 시장 회복의 단초 될까

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도 움직이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최근 넥쏘 보조금을 기존 3,250만 원에서 3,750만 원으로 올려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청 조건도 완화하며 보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장흥 수소충전소 운영과 2026년까지 영일만4산업단지에 액화수소 복합기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수소차 대중화는 친환경 교통체계의 중심”이라며 “포항을 수소경제 선도 도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회마저 놓친다면 수소차는 다시 회생이 어려운 고비를 맞을 수도 있지만 제대로 반등한다면, 넥쏘는 단순한 신차를 넘어 수소차의 운명을 바꾸는 상징이 될지도 모른다.
현대차는 넥쏘로 다시 한 번 수소차 시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적 뒷받침,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보조금 확대, 그리고 기술로 무장한 넥쏘가 만들어낼 시너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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