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주춤한 사이 하이브리드 돌풍
기아 스포티지, 영국 시장 흔들다
유럽 SUV 왕좌 놓고 푸마와 접전

하이브리드 돌풍 속에서 기아 스포티지가 럭셔리 브랜드들이 즐비한 영국 자동차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SUV 소비자들의 시선은 다시 하이브리드로 향했고, 이 흐름 속에서 스포티지가 두 번 영국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포티지, 영국에서 또 1위 찍었다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아의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4월 한 달간 3514대가 판매되며 월간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 1위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만6380대에 달하며, 포드의 ‘푸마’(1만8241대)를 바짝 추격 중이다.
특히 기아는 지난달 영국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 8320대를 기록해 폭스바겐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이 중 40%가 스포티지였다.
전기차 부진 속 하이브리드가 틈새 공략

최근 유럽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인해 전기차 수요가 다소 꺾였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스포티지가 이 수요를 정확히 공략한 셈이다.
스포티지는 유럽 시장에서 가솔린,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이 영국 내 판매량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스포티지는 영국의 권위 있는 자동차 시상식 ‘왓 카 어워즈’에서 2023년부터 3년 연속 ‘패밀리 SUV’ 부문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디자인과 실용성 모두 잡았다

스포티지는 디자인 면에서도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전면부의 ‘타이거노즈’ 그릴과 날카로운 주간주행등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측면의 기하학적 휠 디자인, 후면의 LED 리어램프와 와이드 범퍼는 세련됨과 강인함을 동시에 전달한다.
실내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이 이어진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 전 좌석 열선 및 통풍 기능, 독립제어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편의 사양도 빠짐없이 탑재됐다.
거주성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전장 4685mm, 휠베이스 2755mm의 넉넉한 실내 공간 덕분에 장거리 운전에도 무리가 없다.
성능·연비·편의 기능 ‘삼박자’

스포티지는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전기 모터가 결합돼 최고 출력 230마력, 최대 토크 35.7kg.m의 성능을 낸다. 복합 연비는 2WD 기준 16.3km/L, 4WD는 15.2km/L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충실하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등으로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줄였다.
상위 트림에서는 지문 인식, 디지털 키,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같은 고급 사양도 제공된다.
한편, 기아는 지난해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체 브랜드 중 4위에 올랐다. 올해는 스포티지를 필두로 모닝, 씨드, EV6, EV9 등 다양한 모델을 앞세워 상위권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