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긴장하겠는데?” … 조용히 능력치 올린 ‘국산차’ 실체 드러나자 ‘들썩’

배터리 키우고 주차도 똑똑해져
충전은 더 편해지고 실내는 더 친환경

조용히 출시된 2026년형 EV6가 드러낸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안전’이었다.

기아가 7월 3일 공식 출시한 EV6 2026년형은 디자인 변화 없이 안전, 충전, 디지털 기능에서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상품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EV6는 이번에도 ‘스마트한 전기차’라는 정체성을 더욱 굳혔다.

안전은 감지에서 전달로, 진화한 ADAS

2026년형 EV6 전 트림에는 ‘스티어링 휠 진동 경고’가 기본으로 추가됐다. 이 기능은 전방 또는 후측방에서 충돌 위험이 감지되거나,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할 때 스티어링 휠을 진동시켜 위험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어스’ 트림 이상부터는 전·측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가 기본 적용된다.

하위 트림도 선택 옵션에서 안전 기능을 강화했는데, 라이트 트림의 ‘드라이브 와이즈’에는 안전 하차 보조와 전자식 차일드락이, ‘스마트 커넥트’에는 센서 기반 후석 승객 알림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충전은 단순하게, 전기차의 불편 해소

EV6 기존 사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했던 충전 인증·결제 과정도 대폭 간소화됐다. 2026년형에는 ‘PnC(Plug & Charge)’ 기능이 처음 도입됐다.

이를 통해 E-pit 등 초급속 충전소에서는 케이블만 꽂으면 인증과 결제가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영감을 받은 이 기능은 기아가 충전 생태계 통합에 적극 나서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배터리 성능도 한층 강화됐다. 롱레인지 트림의 배터리는 기존 77.4kWh에서 84kWh로 늘어났으며, 최대 주행거리는 494km에 이른다(2WD, 19인치 기준).

급속충전 시간은 여전히 약 18분으로 동일하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향상된 배터리 용량 덕분에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지털 중심 내장, 경쟁은 테슬라·아이오닉5와

디지털 편의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기아 디지털 키 2, 빌트인 캠 2, 스트리밍 플러스, 디지털 센터 미러 등 고사양 기능들이 대거 탑재되며 EV6만의 하이테크 이미지가 더욱 선명해졌다.

특히 OTA 기능 확장으로 차량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더 자유로워졌다. 실내 역시 환경성과 감성 품질을 모두 잡았다.

친환경 소재인 리사이클 PET 패브릭, PCM 플라스틱은 물론 GT-Line 전용 스웨이드와 3D 패턴이 조화를 이루며 프리미엄 전기차 이미지를 강화했다.

가격 소폭 인상…합리적 조정이라는 평가

가격은 트림에 따라 4660만 원에서 6000만 원까지며, 고성능 GT는 7230만 원이다. 세제 혜택 적용 기준이며, 대부분 트림이 5만~10만 원 인상됐다.

배터리 용량 확대와 첨단 사양이 반영된 만큼, 업계에서는 “필요한 만큼만 올렸다”는 반응이 많다. EV6 2026년형은 테슬라 모델 Y, 현대 아이오닉 5, 폴스타 2 등과 직접 경쟁한다.

소프트웨어 완성도는 여전히 테슬라가 우세하지만, 디자인과 실내 품질에서는 EV6의 손을 들어주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GT-Line 이상의 트림은 특히 주행 감각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스포티 전기차’로 호평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