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부터 주행까지 확 바꿨다
북미 시장 겨냥한 고성능 전기 SUV
테슬라 충전소도 자유롭게 이용 가능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니었다. 달라진 건 얼굴만이 아니다.”
기아가 새롭게 선보인 EV9 나이트폴 에디션은 기존 모델과는 확실히 결이 다르다. 외관에 강렬한 블랙 디테일을 입히고, 성능까지 대폭 끌어올려 고급 트림의 면모를 드러냈다.
기아는 4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오토쇼에서 EV9 나이트폴 에디션을 공개했다. 이번 에디션은 한정판 이상의 존재감을 내세우며, 북미 전동화 SUV 시장을 정조준했다.
블랙의 강렬함, 퍼포먼스로 이어지다

EV9 나이트폴 에디션은 기존 중간 트림인 ‘랜드’ 모델을 기반으로 전면 그릴, 스키드 플레이트, 도어 하단, 사이드미러까지 글로스 블랙 디테일이 덧입혀졌고, 전용 20인치 휠로 완성도를 높였다.
외관 컬러는 전용 색상인 ‘로드라이더 브라운’을 포함해 ‘글레이셜 펄 화이트’까지 컬러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

차량 실내 역시 블랙 테마를 일관되게 유지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헤드라이너부터 시트까지 올블랙으로 통일됐고, 스티치 패턴은 고성능 모델에 맞게 새롭게 적용됐다.
성능 강화, 이제는 디자인 보고 사지 않는다?

이번 모델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단연 ‘부스트 모드’다. 기존에는 GT-Line에서만 제공되던 이 고출력 주행 기능이 나이트폴 에디션에 기본으로 탑재됐다.
듀얼 모터를 기반으로 최대토크를 순간적으로 71.3㎏·m까지 끌어올릴 수 있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3초에 불과하다.
일반 랜드 트림에서는 별도로 128만 원을 추가해야 누릴 수 있던 성능을, 이번 에디션에서는 기본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아 관계자는 “성능과 디자인 모두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꾀한 모델”이라며 “기존 모델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슈퍼차저도 ‘OK’

EV9 나이트폴 에디션은 북미 시장에 최적화된 충전 환경도 고려됐다. 미국에서 통용되는 북미 충전 표준(NACS)으로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추가 어댑터를 사용하면 복합충전표준(CCS)도 사용할 수 있어 사실상 충전 제약이 없어 충전 편의성을 높였다.
현재 발표된 가격은 미정이지만, 기존 랜드 트림(약 9,930만 원)과 GT-Line(약 1억 508만 원) 사이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올해 2분기부터 북미 시장에 먼저 투입되며,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SUV만의 실용성과 독창적인 디자인을 조화롭게 담았다는 게 나이트폴 에디션에 대한 기아의 설명이다.
기아는 이번 에디션은 단순한 트림 추가를 넘어 전기 SUV 시장에서의 승부를 던진 수로 읽힌다. 디자인과 성능 전반에 걸쳐 소비자 반응을 세심히 반영해, EV9의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리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전기 SUV 시장 공략에 나서는 기아, 나이트폴 에디션을 통해 이번 행보가 향후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