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 후속 기다렸는데…” … 기아 야심작 ‘타스만 SUV’ 제동 걸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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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야심작 ‘타스만 SUV’ 제동 걸린 이유
타스만

기아자동차가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을 기반으로 한 바디온프레임 SUV 개발을 내부 검토했으나, 호주 시장에서의 픽업 판매 부진으로 프로젝트가 사실상 보류 상태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모하비 단종 이후 공백을 메울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만큼, 업계의 아쉬움이 크다.

기아 중대형차 섀시 설계센터 강동훈 부사장은 지난해 8월 호주 자동차 전문 매체 드라이브(Drive)와의 인터뷰에서 “바디온프레임 SUV에 대한 내부 검토를 시작했다”고 공식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타스만 개발이 2019년부터 시작돼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SUV는 이미 기반이 마련돼 있어 더 빠른 속도로 개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타스만 픽업은 국내 시장에서 출시 약 1개월 만에 계약 4,000건을 돌파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검증된 픽업-SUV 전략, 타스만이 플랫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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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만 기반 SUV가 주목받는 이유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하이럭스를 기반으로 포춘어를, 포드는 레인저 기반으로 에버레스트를, 이스즈는 D-Max를 기반으로 MU-X를 탄생시켰다. 이들 모델은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타스만은 한국 브랜드 최초의 정통 바디온프레임 중형 픽업트럭으로, 강화 사다리형 프레임 플랫폼을 갖췄다. 국내 시장에는 2.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kgf·m)이, 해외 시장에는 2.2리터 터보 디젤 엔진(최고출력 209마력)이 적용된다.

픽업의 화물칸 공간에 루프와 유리창을 씌운 형태로 SUV를 제작할 경우, 별도의 대규모 투자 없이도 파생 모델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호주 판매 부진이 발목… 2만대 목표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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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타스만 픽업의 글로벌 판매 실적이다. 호주 시장에서 타스만은 예측 판매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을 기록했다. 기아는 당초 2026년 목표로 제시했던 2만 대 납품 일정을 뒤로 미뤄야 했으며, 이에 따라 SUV 개발 계획도 사실상 보류 상태에 놓였다.

기아 호주 제품 기획 총괄 롤랜드 리베로는 “타스만의 판매가 궤도에 올라야 추가 바디 스타일도 검토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호주를 비롯한 복수의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입증될 경우에만 정식 개발에 착수한다는 것이 기아의 방침이다. 픽업 판매 회복이 SUV 프로젝트 재개의 선결 과제가 된 셈이다.

다만 기아는 전동화 파생 모델 개발은 별도로 계속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어, 프로젝트 전체가 백지화된 것은 아니다. 롤랜드 리베로는 “파워트레인 측면에서는 전동화 개발도 별개로 진행하고 있다”며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실제로 2024년 11월에는 병렬형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타스만 시험차량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는 BYD 샤크 6 등 전동화 픽업과의 경쟁 및 호주의 신차 배출가스 규제 대응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제네시스가 2027년을 기점으로 후륜구동형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를 예고한 점을 고려하면, 타스만도 비슷한 시기에 2.5리터 기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기아 타스만 SUV의 최종 양산 승인 및 출시 시기는 픽업의 글로벌 판매 성과와 기아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에 달려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모하비 단종 이후 바디온프레임 SUV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픽업 판매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시점을 기점으로 개발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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