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밴이라고?” .. 벤츠, 65인치 TV에 42개 스피커 달린 車 공개에 ‘휘둥그레’

전기밴인데 호텔 라운지 같다
기술과 디자인, 모두 새 기준 제시
벤츠, ‘밴도 럭셔리’ 선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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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on V / 출처 : 메르세데스 벤츠

“달 표면에서 타야 어울릴 것 같다.”

비전 V 콘셉트를 처음 본 해외 네티즌이 남긴 표현이다. 자동차 디자인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는 이런 비유는, 그만큼 비현실적일 만큼 미래지향적이고 독특한 외관 때문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2025 상하이 오토쇼에서 공개한 초고급 전기 밴 ‘비전 V’는 밴의 개념을 송두리째 바꿨다. 고급 세단이나 SUV가 아닌, 실용적인 밴에 럭셔리를 결합한 선택에는 벤츠의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다.

‘밴의 격을 다시 쓰다’ VAN.EA 기반, 럭셔리의 재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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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on V / 출처 : 메르세데스 벤츠

비전 V는 벤츠가 새롭게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VAN.EA(Van Electric Architecture)’를 처음 적용한 차량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적용이 아니라, 전기밴 시장에서 완전히 다른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열겠다는 선언과 같다.

이 플랫폼은 배터리와 섀시를 일체화해 내부 공간을 극대화했고, 기존 밴에서 보기 어려운 넓고 쾌적한 ‘프라이빗 라운지’ 형태의 실내를 구현했다.

비전 V의 외관은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폐쇄형 그릴에는 라이팅 기술이 더해졌고, 삼각별 모양의 주간주행등과 점등형 벤츠 엠블럼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24인치 대형 휠로 공기저항까지 고려해 실용성과 디자인 모두 잡았다.

차 안에서 체스도, 영화도, 회의도… ‘프라이빗 라운지’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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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on V / 출처 : 메르세데스 벤츠

비전 V의 실내는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에서나 볼 수 있는 풀플랫 시트부터 접이식 65인치 4K 디스플레이, 42개의 돌비 애트모스 스피커, 전동 글라스로 분리되는 독립형 뒷좌석 공간, 투명도 조절 유리 칸막이 까지 단순한 고급스러움을 넘어선 압도적인 사양으로 상상만 했던 인상을 남겼다.

심지어 접이식 테이블은 체스판으로도 변신할 수 있으며, 고급 캐비닛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 터치패드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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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on V / 출처 : 메르세데스 벤츠

벤츠는 이 공간을 단순한 차량이 아닌, ‘디지털 몰입 경험 테마’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엔터테인먼트, 업무, 릴렉스, 게임, 여행 정보, 노래방 등 총 7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어, 이동 중에도 다양한 활동 등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벤츠의 전략 “밴도 럭셔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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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on V / 출처 : 메르세데스 벤츠

벤츠가 밴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한 이동 수단으로 여겨지던 MPV(Multi-Purpose Vehicle)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여유로운 공간이 필요한 VIP 고객부터 고급 패밀리카 수요까지 폭넓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벤츠 밴 부문 총괄 토마스 클라인은 “Vision V는 넓은 공간에 럭셔리를 더한, 우리가 만들고자 한 새로운 세그먼트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벤츠는 이를 단순한 콘셉트카로 끝내지 않고, 실제로 2026년 출시 예정인 신형 V클래스 전기 모델에 비전 V의 주요 디자인과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더불어 향후 미국 시장을 겨냥한 고급 전기밴, 전기 RV, 그리고 다양한 작업용 차량으로도 확장 가능성도 크다. 이에 맞춰 VAN.EA 플랫폼은 이러한 확장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모듈식 아키텍처다.

전 세계가 놀랐다, 소비자들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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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on V / 출처 : 메르세데스 벤츠

비전 V를 접한 글로벌 네티즌들의 반응만 봐도, 이 차량이 얼마나 강한 인상을 남겼는지 알 수 있다.

“달에서 타기 딱 좋은 미래형 자동차”라며 농담을 섞어 찬사부터 “진정한 독일의 예술작품”, “이런 차는 평범한 도로보다 SF 영화 세트장에 어울린다”는 평가까지 다양했다. 실제로 비전 V는 단순히 보기에 멋진 수준을 넘어, 기술과 감성, 공간과 기능이 모두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이동 수단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벤츠가 꿈꾸는 ‘모빌리티의 미래’는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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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on V / 출처 : 메르세데스 벤츠

비전 V는 단순한 콘셉트카가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바라보는 프리미엄 전기차의 미래는 유연한 플랫폼과 파격적인 디자인, 몰입형 실내 공간을 통해 기존 자동차의 한계를 뛰어 넘는 모습으로 시작되고 있다.

2026년 양산을 앞둔 이 모델은 고급 밴을 넘어 ‘움직이는 프라이빗 호텔’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예고하며, 메르세데스-벤츠의 “밴도 럭셔리할 수 있다”는 선언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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