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배터리로 더 길어진 주행거리
오디오·인포테인먼트 전면 강화
충전도 간편하게…’플러그 앤 차지’ 도입

“겉모습은 그대로인데, 몰아보면 전혀 다르다.” 2026년형 폴스타2가 전 세계에 첫 공개됐다.
이번 모델은 외관은 큰 변화 없이 유지한 반면, 내부는 프리미엄 기술로 무장하며 ‘속을 바꾼 차’로 다시 태어났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층 빨라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하이엔드 오디오, 그리고 새로운 배터리 성능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조용한 강자’로 통하는 폴스타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더 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모래에서 영감을 얻은 신규 컬러 ‘듄(Dune)’과 간편한 충전 기능 등 사용자 경험 전반을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스냅드래곤 칩 탑재…속도와 연결성 대폭 향상

이번 폴스타2에는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이는 기존 모델 대비 다운로드 속도와 인포테인먼트 반응 속도가 향상돼, 차량 내 디지털 환경이 훨씬 부드러워졌다는 평가다.
폴스타는 “새 프로세서를 통해 전반적인 사용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폴스타 라인업의 최신 모델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성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1,350와트 출력의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이 옵션으로 탑재돼 14개의 스피커가 차량 내 곳곳에 배치해 고음부는 왜곡을 줄이고 중음역은 선명도를 높이는 구조로 설계됐다.
배터리 변경으로 주행거리 소폭 증가

주행거리도 한층 길어졌다. 기존 69kWh 용량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는 이제 중국 CATL의 70kWh 배터리로 교체해 WLTP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554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는 기존 546km 대비 약간 늘어난 수치지만, 장거리 운전자에게는 체감될 만한 차이다. 이번 CATL 배터리는 호주 등 다양한 국가에도 공급될 예정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일한 주행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폴스타2는 2019년 첫 출시 이후, 2023년 페이스리프트를 포함해 매년 기술적 업데이트를 진행해왔다. 긴 수명을 자랑하는 모델이지만 최신 기술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 브랜드의 강점으로 꼽힌다.
플러그 앤 차지 도입…충전도 ‘간편하게’

충전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폴스타3에 처음 적용됐던 ‘플러그 앤 차지(Plug & Charge)’ 기능이 이번 모델에도 도입됐다.
운전자가 공용 충전기에 케이블만 연결하면, 별도의 인증이나 결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차량이 자동으로 충전과 결제를 진행한다.
신규 외관 컬러 ‘듄’은 기존 주피터 컬러를 대체하며, 모래빛의 따뜻한 톤과 운모 마감으로 세련된 느낌을 준다. 여기에 퍼포먼스 팩에는 새 디자인의 5스포크 20인치 알로이 휠이 추가됐다.
프리미엄 감성, 테슬라와는 다른 길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테슬라와의 비교를 피하지 않는다. 실제로 전기차 시장에서 폴스타2와 테슬라 모델 3는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경쟁 구도다.
주행거리만 놓고 보면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가 최대 495km로, 폴스타2 듀얼 모터 모델의 약 408km보다 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가격 또한 테슬라 모델 3가 약 4,300만원부터 시작해 폴스타2(약 5,500만원)보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다.

하지만 폴스타2는 스웨덴 특유의 감성적 디자인과 넓은 2열 공간, 고급 실내 마감 등으로 차별화를 이룬다.
실내 옵션도 프리미엄 소재를 적극 반영해, 플러스 팩에는 바이오 기반 시트와 블랙 애쉬 인서트, 프라임 팩에는 프라이버시 유리와 다양한 편의 기능이 포함된다.
주행에서는 폴스타2가 강한 회생 제동력과 낮은 중심감으로 높은 안정성을 보이는 반면, 충전 인프라에서는 테슬라가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폴스타2는 아직 인프라 면에서는 한계가 있지만,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은 프리미엄 중심으로 설계됐다.

현재 2026년형 폴스타2는 현재 유럽에서 주문이 가능하며, 미국과 기타 시장에는 올해 말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단순한 상품성 강화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변화”라는 폴스타 관계자의 말처럼, 이번 업데이트는 연식 변경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선택의 기준이 숫자에서 감성으로 이동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폴스타2의 어떻게 더 많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