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만에 3천 대 계약” …인기 심상치 않더니, 매출 급증한 ‘국산차’의 정체

픽업트럭, 짐차에서 레저차로 변신
국산부터 수입까지 신차 러시 본격화
자영업자·캠핑족 수요 동시 자극
국산차
무쏘EV / 출처 = KGM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픽업트럭이, 이제는 도로 위에서 점점 더 눈에 띄고 있다. 한때 ‘픽업 불모지’라 불렸던 이 땅에서 지금은 보기 드문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픽업트럭은 오랜 기간 한국 시장의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 넓은 적재함과 험지 주파 능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은 SUV나 세단, 또는 1톤 트럭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그 흐름이 바뀌고 있다. 기아, KG모빌리티(KGM), 지프 등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가 잇달아 신형 픽업트럭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타스만과 무쏘EV, 판 흔드는 ‘국산 듀오’

국산차
타스만 / 출처 = 기아

올해 2월 출시된 기아 타스만은 브랜드 첫 정통 픽업트럭으로, 스포티지나 쏘렌토처럼 SUV 기반이 아닌, 픽업만을 위해 새롭게 개발된 모델이다. 기아는 무려 5년에 걸쳐 약 1만8000회의 테스트를 거쳐 타스만을 완성했다.

2.5 터보 가솔린 엔진, 8단 자동변속기, 281마력의 강력한 출력 등은 험로 주행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타스만은 출시 직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불과 두 달 만에 계약 건수 5000대에 육박했다.

KGM 또한 렉스턴 브랜드를 재편해 ‘무쏘’ 이름을 부활시킨 데 이어, 올해 초 전기 픽업트럭 ‘무쏘EV’를 출시했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주행거리도 400km에 달해 실용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출시 보름 만에 계약 건수가 3000대를 넘기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입차도 가세…프리미엄 시장도 꿈틀

국산차
뉴 글래디에이터 / 출처 = 지프

국산 브랜드뿐 아니라 수입차 업체들도 한국 픽업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프는 지난 11일 ‘뉴 글래디에이터’를 국내에 출시했다.

정통 오프로드 감성과 현대적 디자인을 결합한 이 모델은 쉐보레 콜로라도, GMC 시에라, 포드 레인저 등과 직접 경쟁한다.

한국GM은 콜로라도와 GMC 시에라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올 뉴 콜로라도’는 7000만 원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초도 물량 400대를 모두 판매한 바 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픽업트럭이 선택지가 너무 적어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다양해진 라인업 덕분에 숨은 수요가 시장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보조금, 실용성, 레저…수요 폭 넓어진 이유

국산차
무쏘EV / 출처 = KGM

픽업트럭 인기는 단순한 디자인 변화 때문만은 아니다. 전기 모델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실용적 수요까지 끌어들였다. 무쏘EV는 보조금과 혜택을 받을 경우 가격이 3000만 원대 초반으로 내려간다.

1톤 전기 트럭이 짧은 주행거리로 외면받던 상황에서 무쏘EV는 ‘운행은 길게, 세금은 적게’라는 매력을 내세웠다.

여기에 연간 자동차세 2만8500원, 개별소비세·교육세 면제 등 화물차 혜택까지 더해져 전기 픽업의 수요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국산차
타스만 / 출처 = 기아

또 다른 변화는 ‘레저 차량’으로의 전환이다. 최근 출시되는 픽업트럭은 승용차 못지않은 실내 공간과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시트를 젖히거나 뒷좌석을 넓히는 설계 덕분에 ‘똘똘한 한 대’로 SUV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과거 ‘짐차’로 불리며 외면받았던 픽업트럭이 이제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실용차, 나아가 트렌디한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3

  1. 다음 기사는 픽업트럭에 중고차 시세를 알아보면
    아 우리나라 픽업튼럭에 시장을 알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