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kWh 찍혔다” 실사용자 놀라
기아 첫 전동화 세단 ‘EV4’ 전격 공개
실내 공간·안전성·디자인 모두 강화

그동안 많은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대해 품었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주행거리’였다. 하지만 기아가 새롭게 내놓은 EV4는 그 고민을 스스로 지워버리는 데 성공한 듯하다.
EV4는 기아의 첫 번째 전동화 세단이자, 브랜드의 전기차 라인업 확장을 위한 결정적인 키로 주목받고 있다.
기아 전기차 4번째 주자…‘대중화’ 전략 본격화

기아는 EV6, EV9, EV3에 이어 EV4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모델을 넓혀가고 있다. EV4는 그중에서도 세단 타입으로는 최초다.
EV4는 지난달 사양 구성과 가격이 공식 공개되며 본격적인 계약 접수에 돌입했다. 스탠다드 모델은 4192만 원부터 시작하며, 롱레인지 모델은 4629만 원부터다.
보조금 적용 시 서울 기준 3400만~38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는 두 가지 사양으로 제공된다. 스탠다드는 58.3kWh, 롱레인지는 81.4kWh 용량이다. 특히 롱레인지 모델은 350kW급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단 31분이면 충전이 가능하다.
디자인·공간·안전성까지 ‘새로운 세단의 공식’

EV4의 디자인은 “세단을 새롭게 정의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전면부의 수직형 헤드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트는 강렬한 첫인상을 주며, 측면은 ‘로우 앤 와이드’ 스타일로 안정감을 더했다.
후면부엔 세단에선 보기 드문 루프 스포일러가 적용돼 한층 스포티한 감각도 가미됐다. 실내는 고급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았다.
전장 4730㎜, 휠베이스 2820㎜로 외형은 중형 세단 수준이지만, 내부는 준대형급 공간감을 제공한다. 트렁크 용량은 동급 최대 수준인 490L이며, 전 좌석의 착좌감과 헤드룸 모두 넉넉하게 설계됐다.

안전 사양도 강화됐다. EV4는 총 9개의 에어백, 초고장력 핫스탬핑 부품, 최적화된 전방 구조물과 측면 구조 보강을 통해 충돌 대응 능력을 높였다.
배터리 역시 국토교통부 배터리 안전성 인증 시범 사업을 통과하며 내구성을 입증했다.
여기에 기아는 전방·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탑재해 편의성과 안전을 모두 챙겼다.
사용자는 어떻게 평가했을까?

직접 EV4를 운전해 본 한 자동차 전문 기자는 “계기판에 찍힌 전비 수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가 몰았던 롱레인지 GT-라인 풀옵션 차량은 주행 전 계기판에 469㎞(배터리 94%)로 표시됐고, 편도 약 36㎞ 주행 후에도 443㎞(배터리 89%)가 남아 있었다.
전비는 무려 8.0㎞/kWh로 기록됐다. 이는 공인 전비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그는 “주행 내내 풍절음이 거의 없고, 승차감이 부드러웠다. 가속은 전기차답게 빠르고, 급커브에서도 안정적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실내 공간에 대해선 “2열에 성인 3명이 타도 넉넉할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EV4는 실제 사용자의 시승 경험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체감되는 ‘완성도’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