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 원대 SUV가 있다” .. 엔비디아 자율주행 탑재한 스펙, 출시 1시간 만에 ‘초유의 사태’

출시 1시간 만에 서버 마비
SUV 중 가장 저렴한 가격
중국 특화 전략으로 실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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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3X / 출처 : 토요타

중국에서 열린 bZ3X 출시 당일, 주문량이 순식간에 몰리며 시스템이 멈춰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날 이후 단 한 달, 토요타의 전기 SUV bZ3X는 1만 대 넘게 팔려나갔다.

스마트폰이 아니라 자동차 얘기다. 토요타는 이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실속형 전략, SUV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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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3X / 출처 : 토요타

bZ3X는 가격과 실용성 모두를 잡으며 ‘가성비 전기 SUV’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GAC 토요타와의 협업으로 개발된 이 차량은 전장 4,600mm, 전폭 1,875mm, 전고 1,645mm로 설계됐으며, 세련된 외관과 공기역학적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다.

중국 현지 전용으로 개발된 만큼 부품의 65% 이상을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생산 역시 GAC 토요타 합작사에서 이뤄진다. 가격은 10만 9,800위안(한화 약 2,200만 원대)부터 시작하며, CLTC 기준 주행거리는 430km에서 최대 610km에 달한다.

내부에는 8.8인치 디지털 계기판, 14.6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 11개의 야마하 오디오 스피커 등이 기본 적용돼 실내 공간의 몰입감과 감각적인 주행 분위기를 더했다. 또한, 엔비디아 Orin X 칩과 중국 스타트업 모멘타의 ADAS 시스템도 탑재돼, NOA(Navigate on Autopilot) 자율주행 기능까지 지원한다.

중국 전기차 시장 맞춤 전략, 왜 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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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3X / 출처 : 토요타

토요타는 단순한 현지화가 아닌, 현지 중심의 개발 체계를 통해 중국 시장을 정면 겨냥했다.

이 차량은 토요타가 새롭게 도입한 ‘RCE(지역 수석 엔지니어) 체제’하에,중국 현지 개발팀이 주도해 설계한 첫 전기 SUV다. 이는 ‘글로벌 모델의 변형’이 아닌 ‘중국 전용 모델’이라는 정체성을 만들었다.

출시 직후 1시간 만에 1만 건 이상 주문이 몰리며 서버가 마비됐고, 한 달여 만에 인도된 차량은 1만 대를 넘었다. 현재 1만 2천 대가 추가로 주문 대기 중이다.

이런 실적은 단순히 제품력이 좋아서라기보다는, 가격부터 주행거리, 디자인까지 중국 소비자가 진짜 원하는 것을 정확히 짚어낸 전략이 적중했음을 보여준다.

‘bZ 시리즈’ 속 진짜 실속형… 퍼즐의 중심은 bZ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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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3X / 출처 : 토요타

한편, 토요타의 전기차 라인업인 bZ 시리즈는 이제야 구색을 갖춰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혼란스러운 구조라는 평가도 있다. 대부분이 중국 전용 모델이며, 세그먼트와 가격대가 중첩돼 포지셔닝이 명확하지 않다.

예컨대 bZ3는 준중형 세단, bZ4X는 4륜구동 SUV, bZ5는 미정의 중형 전기차, bZ7은 플래그십 세단에 해당한다. 이 중 bZ3X는 SUV임에도 가장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실용성과 가격 모두를 고려한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름은 복잡하지만, 실속은 분명하다. SUV라는 형태적 강점에 가장 낮은 가격까지 갖춘 bZ3X는, 전기 SUV 시장에서 실용성과 효율성 면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은 방향성이 모호한 bZ 시리즈 전체 안에서도, bZ3X만큼은 그 퍼즐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낸 존재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이어진다면, bZ3X는 토요타 전기차 전략의 글로벌 전개를 여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아직 방향이 명확하지 않은 bZ 시리즈의 흐름 속에서, 이 모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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