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가솔린이 살아있다”… 전기차 광풍 속 던진 ‘역발상’ 카드

SUV 대세 속 비 SUV 세단 등장
중국 시장서만 살아남은 가솔린 세단
실용성과 경제성으로 존재감 드러내
가솔린
LAVIDA PRO / 출처 : 폭스바겐

“유럽과 미국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차.”

폭스바겐의 새로운 세단 ‘라비다 프로’가 세단의 종말을 말하던 시장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부활했다.

SUV가 지배하는 시대, 여전히 세단을 찾는 이들을 위해 중국 시장 전용으로 탄생한 이 모델은 실용성과 경제성을 무기로 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전통적인 차체 스타일이 폭스바겐의 글로벌 라인업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제타를, 소형 모델인 비르투스는 남비에서 판매중이다.

중국 시장서 살아남은 가솔린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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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VIDA PRO / 출처 : 폭스바겐

폭스바겐은 세단에 대한 꾸준한 수요 덕분에 폭스바겐은 ‘라비다 프로’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중형 세단을 선보였다. 유럽에서는 세단 판매를 멈춘 지 오래됐지만, 중국은 상황이 다르다.

라비다 프로는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 인증을 마치고 2025년형 디자인을 입고 등장했다.

라비다 프로는 곡선을 유지하면서도 더욱 날렵하고 공격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전면에는 광택 블랙 그릴과 슬림한 LED 주간주행등이 조화를 이루고, 핑크 라벤더 색상과 15~16인치 휠, 일체형 도어 핸들이 장착됐다. 후면에는 LED 테일램프와 라이트 바가 더해져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했다.

내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실내 레이아웃과 디지털 디스플레이, 스위치 기어 등 폭스바겐 최신 모델들과 많은 부분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SUV 일색 속 ‘비SUV’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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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VIDA PRO / 출처 : 폭스바겐

라비다 프로는 상하이자동차와 폭스바겐의 합작으로 생산된다.

SUV가 점령한 시장에서 오히려 세단이라는 점이 차별화되어, 약간 높아진 지상고 덕분에 과거 볼보 S60 크로스컨트리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복잡한 첨단 기술보다 검증된 실용성을 앞세워, 기존 라비다의 실용적 가치를 그대로 계승한 가족형 세단이다.

파워트레인은 1.5리터 터보차저 4기통 엔진으로, 최고 출력은 109마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전륜구동 방식으로 안정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갖췄다.

차량의 크기는 길이 4,720mm, 너비 1,806mm, 높이 1,482mm이며, 휠베이스는 2,688mm로 소형 세단으로 중국에서 출시되는 파사트 프로보다 훨씬 작으며, 무게 약 1,780kg이다.

유럽과 미국에선 보기 힘든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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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VIDA PRO / 출처 : 폭스바겐

한편, 라비다 프로가 공개되고 해외 소비자들은 “300마력 이상의 엔진도 없고, 튼튼한 바디나 프레임도 없는데, 이 애물단지 세단 못 산다고 아쉬워해야 하는 것도 참 웃기네”, “저 색깔은 그냥 중국에 남겨둬”라며 디자인과 성능에 혹평을 남기기도 했다.

폭스바겐 라비다 프로는 유럽 등 서구 시장에서 출시될 가능성이 낮다. 이는 전기차 전환 가속화와 세단 수요 감소가 그 이유다. 이미 유럽에서는 ID.7를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면, 중국에서는 정통 가솔린 세단의 인기가 여전하다. 이에 SUV 대신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해 라비다 프로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은 없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반응이 뜨겁다면 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럽에서 세단이 사라진 가운데, 라비다 프로가 빈자리를 조용히 메우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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