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을 달린 SM6, 역사 속으로
SM7 부활 암시한 오로라2, 정체는?
중형 세단의 마지막 불꽃이 꺼졌다

“SM6도 단종됐다면, 다음은 무엇인가.”
르노코리아가 중형 세단 SM6의 생산을 공식 종료하면서, 과거 플래그십 모델이었던 SM7의 부활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규 모델 ‘오로라2’가 그 실마리를 쥐고 있다.
SM6 단종, 9년 역사 마침표

르노코리아는 지난 3월 13일, 부산공장에서 마지막 SM6 차량을 생산하며 이 모델의 9년 여정을 마무리했다. 당초 지난해 11월 생산 종료가 예정돼 있었지만, 잔여 부품을 활용하기 위해 일정을 연장했다는 설명이다.
SM6는 2016년 첫 출시 당시 중형 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첫해에만 5만 7천 대 넘게 팔리며 기아 K5와 쉐보레 말리부를 제치고 판매량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세단 수요 감소와 모델 노후화로 판매량은 급감했고, 올해 2월까지 누적 판매는 고작 56대에 그쳤다.
쉐보레 말리부에 이어 SM6까지 퇴장하면서,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은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 두 모델만 남게 됐다.
‘SM7 후계자?’ 오로라2, 정체는

SM6는 단종되지만, 르노코리아의 플래그십 중형차 계보가 완전히 끊기는 것은 아니다. 르노는 현재 ‘오로라2’로 불리는 신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로라2는 르노의 차세대 프로젝트 ‘오로라’ 시리즈의 두 번째 모델로, 지난해 출시된 중형 SUV ‘오로라1(그랑 콜레오스)’의 후속격이다. 출시 시점은 2026년 상반기로 예상되며, 내년 중 디자인 공개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 차량은 쿠페형 SUV 형태로 개발되고 있지만,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층까지 고려해 설계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의 크라운 크로스오버처럼 SUV와 세단의 경계에 있는 모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르노코리아 내부에서는 오로라2가 과거 플래그십이었던 SM7의 이미지를 일부 계승할 것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외관은 새롭게 다듬어지겠지만, 인테리어나 주요 편의 사양은 그랑 콜레오스와 유사한 구성을 지닐 가능성이 크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확대되는 ‘오로라’ 라인

르노코리아는 오로라2를 시작으로 대형 전기 SUV ‘오로라3(가칭)’까지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을 전면 재정비할 계획이다.
오로라2에는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의 E-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될 전망이다. 이는 이미 오로라1에 적용돼 검증된 파워트레인으로, 효율성과 주행 성능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오로라2는 개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내부적으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델”이라며 “신차 개발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