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오너들 ‘발칵'”…최고 등급 탈락, 쏘렌토는 합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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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대표 SUV, 뒷좌석 안전성 평가 엇갈려
강화된 테스트 기준, 대형 SUV 설계 과제 수면 위로
팰리세이드
사진=팰리세이드(현대차그룹)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2025년 강화된 충돌 안전성 평가 결과를 공개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두 대표 SUV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성적을 받았다.

2026년형 팰리세이드는 최고 안전 등급 획득에 실패한 반면, 같은 그룹의 2026 쏘렌토는 다섯 번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영예를 안았다.

두 차량의 성적 차이는 단순한 등급 차이를 넘어 대형 SUV 설계의 근본적 난제를 드러냈다.

뒷좌석 안전벨트가 갈라놓은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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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팰리세이드(현대차그룹)

팰리세이드가 최고 등급을 놓친 결정적 이유는 중간 오버랩 전면 충돌 테스트에서 뒷좌석 하부 안전벨트(랩벨트)가 골반에서 복부로 이동한 현상이었다.

IIHS는 시속 64km로 차량 전면 40%가 변형 가능한 알루미늄 벌집 구조 장벽과 충돌하는 상황을 재현한다.

이 테스트에서 팰리세이드는 뒷좌석에 앉은 소형 체구 탑승자(여성이나 12세 어린이를 가정한 더미)를 보호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 랩벨트가 복부 쪽으로 올라가면 내부 장기 손상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결과적으로 팰리세이드는 이 항목에서 두 번째 등급인 ‘양호(Acceptable)’를 받으며 TSP+ 획득에 실패했다.

반면 쏘렌토는 소형·중형 오버랩 전면 충돌과 측면 충돌 테스트를 모두 최고 등급인 ‘좋음(Good)’으로 통과했다. 전방 충돌 방지 시스템 역시 주간과 야간 환경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인정받았다.

IIHS는 쏘렌토의 헤드램프 성능과 유아용 카시트 고정 장치에 개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지만, 핵심 충돌 보호 성능에서는 동급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2025년 기준 강화, 업계 전체가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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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쏘렌토(현대차그룹)

IIHS가 2025년부터 뒷좌석 안전성을 핵심 평가 기준으로 격상하면서 자동차 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안전 등급을 받은 차량은 총 48대로 지난해 같은 시기 71대에서 32%나 감소했다.

특히 대형 SUV와 미니밴, 픽업트럭 부문에서 탈락 차량이 속출했다. IIHS 데이비드 하키 회장은 업계가 앞좌석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반면, 뒷좌석에는 첨단 안전벨트와 에어백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7년 이후 생산된 차량에서 뒷좌석 탑승자의 치명적 부상 위험이 앞좌석보다 46%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새로운 테스트 방식은 운전석 뒤 뒷좌석에 소형 체구 더미를 추가 배치하고, 뒷좌석 탑승자에게 빈번히 발생하는 부상 유형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측정 지표를 사용한다.

차량은 머리, 목, 가슴, 복부, 허벅지 부위에 과도한 부상 위험이 없어야 하며, 더미가 랩벨트 아래로 미끄러지지 않아야 한다. 또한 어깨 벨트의 위치를 평가하는 ‘가슴 지수 인자(chest index factors)’라는 새로운 측정 방식이 도입됐다.

대형 SUV 설계, 뒷좌석 안전성이 새로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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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쏘렌토(현대차그룹)

팰리세이드와 쏘렌토의 엇갈린 성적은 차량 크기와 설계 방향에 따라 뒷좌석 안전성 확보 난이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팰리세이드는 전장 5,050mm로 쏘렌토(4,810mm)보다 240mm나 길다.

대형 SUV는 차체가 길고 탑승 공간이 넓어 충돌 시 뒷좌석 탑승자의 이동 거리가 길어질 수 있다. 이는 안전벨트 설계에서 더 정교한 제어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소형 체구 탑승자의 경우 벨트 위치 최적화가 더욱 어려워진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형 SUV 제조사들이 앞으로 뒷좌석 안전벨트 프리텐셔너와 로드 리미터 기술을 고도화하고, 뒷좌석 전용 에어백 시스템 도입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도 2025년 8월 이후 생산 모델부터 뒷좌석 안전성 개선을 위한 설계 변경을 적용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가족 단위 이동 수단으로 많이 사용되는 대형 SUV와 미니밴일수록 뒷좌석 안전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IIHS가 강조하는 뒷좌석 안전성은 향후 대형 SUV 개발에서 피할 수 없는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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