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 충전에 700km 주행 거리
가격은 낮추고 기술은 높였다
테슬라 모델 Y 정조준한 샤오펑 G6

“이 정도면 진짜 테슬라도 긴장하겠는데요.” 2025년형 샤오펑 G6가 등장하자 업계 반응이 달라졌다.
단 12분 만에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고, 700km가 넘는 주행 거리, 여기에 자체 AI 주행 시스템까지 갖췄다.
테슬라 모델 Y보다 저렴하면서도 고급 사양을 기본으로 갖춘 G6는 단순한 ‘가성비’를 넘어서 기술 경쟁력까지 내세우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테슬라 모델 Y, 맞수로 떠오른 샤오펑 G6

한때 넘볼 수 없던 테슬라 모델 Y의 입지는 이제 도전을 받기 시작했다.
샤오펑 G6는 크기부터 모델 Y를 정조준했다. 전장 4,753mm, 전폭 1,930mm, 전고 1,645mm의 제원은 모델 Y와 거의 흡사하다. 또한, 휠베이스도 두 차량 모두 2,890mm로, 실내 공간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반면, 디자인은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낸다. G6는 유려한 곡선과 날렵한 쿠페형 실루엣으로 공기저항을 최소화했고, 모델 Y는 미니멀하면서도 현대적인 실루엣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했다.
실내 또한 샤오펑은 최신 디지털 계기판과 대형 디스플레이로 사용성을 높였고, 테슬라는 심플한 UX를 강조하며 사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12분 만에 80%, ‘방탄’ 배터리가 바꾼 판

G6의 핵심 경쟁력은 단연 ‘5C AI 배터리’다.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2분이 걸리며, 1,000도 이상의 고열과 최대 80톤의 압력에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된 보호 시스템 덕분에 ‘방탄 배터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는 충전 속도뿐 아니라 안전성에서도 시장에 새 기준을 제시한 셈이다.
또한 샤오펑의 독자 개발 ‘Turing AI 주행 시스템’은 40코어 칩셋 기반으로, 3개의 고성능 칩을 하나로 통합한 수준의 연산 능력을 자랑한다. 특히 경쟁사보다 12배 빠른 이미지 처리 속도를 구현하면서, 향후 L4 자율주행 기술로 확장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가 자랑하는 오토파일럿과 FSD(완전자율주행) 역시 여전히 강력한 무기이지만, 샤오펑은 후발 주자로서 AI 기반 기술에서의 ‘속도와 효율’을 내세우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주행거리와 가격, 테슬라보다 한발 앞서다

G6는 상위 모델 725가 CLTC 기준 최대 725km, 625 모델이 EPA 기준 442km 주행거리를 인증받을 만큼 숫자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 버전이 EPA 기준 560km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효율에서 밀리지 않는 성능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가격으로, 기본 모델이 한화 약 3550만 원, G6 625도 3750만 원대에 불과하다.
같은 사양에서 테슬라보다 약 11% 저렴하게 책정됐으며, 이 가격에 AI 주행 시스템과 초고속 충전 배터리가 기본 탑재된다는 점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단 7분, 5천 대 계약… 소비자 반응은 이미 증명됐다

출시 당일 단 7분 만에 5,000대 계약이 완료됐다는 사실은 G6에 대한 시장 반응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프리미엄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지만, ‘가성비와 기술력’이 조화를 이룬 모델이 얼마나 빠르게 소비자 선택을 받는지를 보여준 것이다.
현재까지 국내 출시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샤오펑의 글로벌 전략이 본격화된다면 한국 시장 진입도 머지않았다. 국내 소비자들이 전기차 선택에서 테슬라 외의 다른 모델을 찾는 상황에서, G6는 충분히 매력적인 옵션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강자인 테슬라와 달리, 방탄 배터리와 AI 주행 기술, 합리적인 가격을 모두 갖춘 G6는 샤오펑을 단순한 도전자가 아닌 ‘진짜 경쟁자’로 끌어올리며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승부를 예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