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물류센터 사망 사고까지”…CU 파업 24일, 600억 원 손실 합의 뒤 남은 갈등

댓글 0

AI 생성 썸네일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편의점 매대가 텅 비고 냉장고는 꺼진 채 방치됐다.

2026년 4월 5일 민주노총 화물연대 CU지회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화성·안성·진주·원주 등 주요 물류센터와 진천 BGF푸드 간편식 공장이 봉쇄됐고, 전국 2,000여 개 점포가 사실상 영업 불능 상태에 빠졌다.

교섭 시작했지만…CU 물류파업 원청 책임·단가충돌에 해법 복잡(종합) | 연합뉴스
교섭 시작했지만…CU 물류파업 원청 책임·단가충돌에 해법 복잡(종합)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이번 파업의 뿌리는 GS25와의 비대칭 처우에서 비롯됐다. GS25 배송 기사들이 2회전 배송 단가 인상에 성공해 수익을 보전받자, 화물연대는 동일한 조건을 CU에도 적용하려 시도했다.

교섭 부재가 파국으로…노사 대치가 부른 진주 물류센터 참사 | 연합뉴스
교섭 부재가 파국으로…노사 대치가 부른 진주 물류센터 참사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그러나 BGF리테일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2회전 배차 금지라는 강경 대응으로 맞섰고, 이것이 기사들의 생존권 문제로 번지며 파업의 도화선이 됐다.

결국 본사의 경직된 결정이 노사 갈등의 직접 당사자가 아닌 점주들을 생계 위협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물류 정리하는 CU 점주 - 뉴스1
물류 정리하는 CU 점주 – 뉴스1 / 뉴스1

파업이 장기화되자 CU가맹점주연합회는 전례 없는 강수를 꺼냈다. 파업 참여 기사가 운송하는 상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노조에 정면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피해 규모는 숫자로 확인됐다. 개별 점포 매출은 직전 대비 최대 30% 급감했고, 경기 평택의 한 매장은 하루 매출이 25만 원 줄었다. 연합회는 4월 22일 BGF리테일·BGF로지스·화물연대를 상대로 실질적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4월 20일에는 진주 물류센터에서 조합원 사망 사고가 발생하며 사태는 비극적 국면으로 치달았다. BGF리테일이 계약 관계가 없다는 이유로 직접 교섭을 거부하는 사이, 노란봉투법 시행 과도기의 구조적 허점이 인명 사고라는 참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의는 됐지만…600억 원 손실, 누가 책임지나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구호 외치는 민주노총 - 뉴스1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구호 외치는 민주노총 – 뉴스1 / 뉴스1

4월 29일 새벽 BGF로지스와 화물연대는 밤샘 교섭 끝에 운송료 7% 인상과 유급 휴가 도입을 골자로 한 합의안을 극적으로 도출했다. 24일간의 물류 대란은 일단락됐지만, 약 600억 원에 달하는 누적 손실의 책임 소재를 놓고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점주들은 운송료 인상분이 가맹 마진에 반영돼 결국 자신들에게 비용이 전가되는 것 아니냐며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본사가 손실 보상에 소극적일 경우 5월 6일을 기한으로 추가 법적 대응 또는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다.

단일 브랜드 갈등으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GS25·세븐일레븐 등 타 브랜드 점주 단체와의 공동 전선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화물연대가 CU와의 협상 이후 다른 유통사로 투쟁을 확대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자영업자들의 선제적 생존 전략으로 풀이한다. 이번 사태가 남긴 상처를 진정한 상생으로 전환하려면 비용 전가 방지와 실질적 피해 보상이 담긴 정교한 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0
공유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