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이 파업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극적으로 피해내며 부산 이전의 실질적 첫걸음을 내디뎠다. 2025년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본사 이전 갈등이 지난 4월 30일 전격 합의로 타결되면서, HMM의 부산 시대가 공식적으로 막을 올리게 됐다.

파업 예고에서 합의까지…물류 대란 우려가 만든 반전
육상노조가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파업을 예고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해운 물류 대란을 막아야 한다는 노사 공통의 위기의식이 결국 협상 테이블을 다시 열었고, 극적인 타결로 이어졌다.

5월 8일 임시주총…법적 절차 일사천리
합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HMM은 오는 5월 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본점 소재지를 부산으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5월 내로 본점 이전 등기 등 법적 절차를 모두 완료하고 공식적인 부산 기업으로 새출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1,000명, 어떻게 내려가나…집무실부터 단계적 이전
해상직을 제외한 서울 본사 육상직 직원은 약 1,000명 규모로, 이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 HMM은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내, 빠르면 다음 달부터 대표이사 집무실과 핵심 기능부터 우선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존 부산 근무 인력인 자회사 HMM오션서비스 등 약 300여 명과 합산하면, 부산항 북항 일대에 들어설 신사옥은 최대 1,300여 명을 수용하는 규모가 될 전망이다. 전체 조직의 이동 규모와 세부 시기는 노사 추가 교섭을 통해 단계적으로 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합의 발표 당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려운 협상을 이어온 노사 양측 모두 고생이 많으셨다”며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해운 산업 경쟁력 제고는 물론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시장에서는 물리적 이전 완수까지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부산을 세계적 해운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방향타는 이미 고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