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 장세’에 투자자 얼어붙었다…코스피 거래량 올해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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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일평균 거래량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흘 만에 8% 하락, 8% 급등, 4% 재하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자 시장 참여자들이 일제히 관망으로 돌아섰다. 극단적인 변동성이 거래를 늘리기는커녕 오히려 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들어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5억401만 주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1~5월 하루 평균 거래량인 8억6천920만 주와 비교해 42.01% 줄어든 수치다.

파생상품도 못 따라간 ‘무질서한 지수’

지난 6월 8~10일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8.29%, +8.19%, -4.52%의 극단적 등락을 보이며 거래량이 4억 주대까지 떨어졌다. 이와 맞물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91.23까지 치솟아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VKOSPI 90 수준에서 이론상 산출되는 일간 예상 등락률은 ±5.7%인데, 실제 최근 2거래일간 ±8%대 등락률이 나왔다”며 “파생상품 시장조차 극단적 변동성을 이미 가격에 반영했는데도 실제 지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시장이 무질서해졌다”고 진단했다.

거래량 감소, 변동성 역설이 배경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
연합뉴스

통상 변동성이 확대되면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함께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장세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8%대 등락이 반복되자 매수 세력은 ‘언제 또 8% 급락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매도 세력은 ‘언제 또 8% 반등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에 모두 행동을 멈춘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2026년 코스피 상승분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도주에 극도로 쏠리면서, 비주도주 종목군의 매매 유인이 줄어 전체 거래량을 끌어내리는 구조적 요인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KB자산운용은 코스피가 반도체 주도로 한 달 만에 28.5% 급등해 세계 시가총액 5위에 올라섰다고 평가하면서도, 금리·환율 불안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고했다.

겹겹이 쌓인 글로벌 이벤트…변동성 ‘폭풍 전야’

증권가는 이번 주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와 국내 선물·옵션 만기일, 6월 12일 스페이스X(SPCX) 상장이 예정돼 있어 추가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다. 스페이스X IPO에는 약 2,500억 달러 규모의 청약 자금이 몰리며 공모 규모의 최대 4배 수준으로 추정되는 만큼, 글로벌 자금 이동이 코스피 수급에 단기 공백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음 주에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달아 열린다. 시장은 BOJ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금리 정상화가 진행될수록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력과 아시아 전반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질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어지는 미국-이란 간 군사적 긴장은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재자극, 금리 인하 지연이라는 연결 고리로 증시 변동성을 한층 더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지영 연구원은 “변동성이 증폭되는 환경에서 마켓 타이밍 전략을 실행하기보다는 기존 주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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