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합의 이틀 만에 또 폭격이 터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오늘도 휴전했다고 하면서 폭격이 있었다고 한다”며 “언제 이 상황이 정리될지 잘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의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흔들리는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경제 체제의 근본 변화’를 언급했다는 점은 시장에서 예사롭게 받아들이지 않는 신호다.
38일 폭격 끝 ‘2주 휴전’…호르무즈는 여전히 불안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은 2026년 2월 28일 개전 이후 약 38~40일간 이어졌다. 4월 7일 휴전이 선언됐지만 기간은 고작 2주(14일)에 불과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완전한 개방을 조건으로 제시했으나, 이란은 이를 수용하면서도 실제로는 통행료 징수 체계를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휴전 대상이 아니”라며 레바논 공격을 지속하고 있고, 이란은 이를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해협 재봉쇄를 시사하고 있다.
민간인 사망자는 1,400명을 넘어섰고(어린이 약 200명 포함), 학교·의료시설 등 민간시설 7만 곳이 피해를 입었다.
한국 경제, 에너지·물류 ‘이중 압박’ 직면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제1차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중동 전쟁이 우리 경제에 상당히 큰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의 상당 부분을 호르무즈 해협 경유 해상 수송에 의존하는 구조다. 이란이 통행료 징수 체계를 실질적으로 운영할 경우 에너지 수입 비용 상승과 물류비 증가가 동시에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대통령은 지난 4월 3일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한 해상 수송로 확보”를 위한 협력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북한이 4월 8~9일 이틀간 세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한층 증폭되고 있다.
‘위협’을 ‘기회’로…구조 전환 불가피 목소리
이 대통령은 “단기·중기·장기적으로 대비해 국민이 더 이상 고통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 국면을 기회로 만들어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언을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경제 구조 개편의 필요성을 공식화한 신호로 해석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이란 휴전을 ‘시간벌기 수준’으로 평가하며, 이란이 영구 종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어 2주 후 재점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구조적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한국 경제의 에너지 비용 변동성은 당분간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