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이재용 회장과 경영진의 얼굴 사진을 바닥에 깔고 밟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대규모 총파업 결의에 나섰다.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하는 성과급, 즉 최대 45조 원 규모의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가 4월 23일 평택에서 열리면서 노사 갈등이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다.
4만 명 평택 집결, 반도체 라인 중단 예고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4·23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체 임직원 12만8천 명 중 약 31%에 해당하는 4만여 명의 조합원이 결집했으며, 노조는 합의가 불발될 경우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반도체 5개 사업장 생산 라인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영업이익 15% 성과급 vs 사측 10% 제안…4개월 교섭 결렬
노조의 핵심 요구는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과 성과급 상한제 폐지다.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가 전망한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 원 수준인 만큼, 노조 요구치는 최대 45조 원 규모에 달한다. 사측은 영업이익 10% 지급과 장기보유 주식 패키지를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4개월간의 교섭은 최종 결렬됐다.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사측은 일회성 보상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한다”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초호황기에도 성과급 배분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요 논거다.

경영진 조롱 퍼포먼스…주주단체는 맞불 집회
이날 집회 현장에서는 이재용 회장에게 ‘째째용’, 전영현 부회장에게 ‘전시황’, 노태문 사장에게 ‘노때문’이라는 조롱 섞인 별칭을 붙인 사진이 바닥에 배치됐으며, 조합원들이 이를 밟고 지나가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경영진 얼굴이 인쇄된 펀치백과 현수막에 물건을 던져 구멍을 내도록 유도하는 설치물도 등장했다.
반대 진영도 즉각 맞섰다. 민경권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대표는 평택캠퍼스 맞은편에서 열린 반대 집회에서 “이익을 제한 없이 내놓으라는 것은 악덕 채무업자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라인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복구에 천문학적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으로 분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