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23억’ SK하이닉스 올인한 공무원…반도체 호황이 부른 ‘레버리지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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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기자본의 4.4배에 달하는 신용융자를 동원해 SK하이닉스에 약 22억원을 투자했다는 공무원의 계좌 인증 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 번의 급락이 수십억 원의 강제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베팅이지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빚투’ 열풍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강한 확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한다.

SK하이닉스 투자와 공장 확장
SK하이닉스 투자와 공장 확장 / 연합뉴스

계좌 들여다보니…자기돈 5억에 빚 17억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공개된 계좌 캡처에 따르면, 해당 투자자는 SK하이닉스 1,327주를 유통융자(신용융자) 방식으로 매수했다.

총 평가금액은 21억8,569만원이며, 이 중 16억9,734만원은 증권사에서 빌린 융자금으로, 실제 자기자본은 4억9,278만원에 불과하다.

하이닉스 실적 기대와 주가
하이닉스 실적 기대와 주가 / 연합뉴스

계좌 캡처 당시 평균 매입 단가는 165만438원이었고, 현재가는 164만7,000원으로 표시돼 평가손실은 약 456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5월 8일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1.93% 오른 168만6,000원에 마감하며 매입가를 상회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경쟁
반도체 슈퍼사이클 경쟁 / 뉴스1

연 7~9% 이자에 ‘반대매매’ 위험…신용융자의 두 얼굴

유통융자는 증권사에서 주식 매수 자금을 빌리는 방식으로, 통상 연 7~9%의 이자가 부과된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해 담보율이 무너지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발동될 수 있어, 투자자 의사와 무관하게 손실이 확정되는 구조다.

실적 호조와 시장 반응
실적 호조와 시장 반응 / 뉴스1

시장에서는 현재 SK하이닉스 신용융자 잔고가 올해 들어 157% 급증한 것으로 집계되며, 이는 삼성전자(+95%)를 크게 웃도는 증가세다. 전문가들은 고레버리지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반대매매에 몰릴 경우 시장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목표주가 300만원 vs 반대매매 공포…시장의 시선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 초호황이 자리한다. 5월 7일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70만원으로, SK증권은 30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의 SK하이닉스 기술 우위가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투자자 본인은 “반도체는 2028년까지 우상향”이라고 내다보면서도, 더 빠른 수익 실현을 위해 신용융자를 동원한 단기 매매를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업황 낙관론이 레버리지 투자와 결합할 때 수익의 극대화뿐 아니라 손실의 가속화도 동시에 커진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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