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동안 못 이겼는데 드디어 이겼다”…기아, 4월 현대차 내수 역전 ‘1,057대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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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이후 한 번도 무너지지 않았던 현대자동차의 내수 왕좌가 28년 만에 흔들렸다.

2026년 4월,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5만 5,108대를 팔아 현대차(5만 4,051대)를 1,057대 차이로 따돌리며 1998년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월간 내수 역전에 성공했다.

쏘렌토, 내수 판도 역전의 상징
쏘렌토, 내수 판도 역전의 상징 / 연합뉴스

단순한 월간 기록의 교체가 아니다. 소비자들이 브랜드 이름값 대신 디자인과 실용성, 유지비를 꼼꼼히 따지기 시작했다는 구조적 신호로 업계는 읽고 있다.

기아 RV 강세와 판도 변화
기아 RV 강세와 판도 변화 / 연합뉴스

쏘렌토가 홀로 이끈 역전극

기아의 역전을 이끈 핵심 모델은 단연 쏘렌토다. 4월 한 달에만 1만 2,078대가 팔리며 국내 단일 모델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여기에 카니발, 스포티지까지 가세한 기아 RV 3대장은 총 3만 5,877대를 기록하며 기아 내수 판매의 약 65%를 책임졌다.

그랜저 제친 쏘렌토 1위 정점
그랜저 제친 쏘렌토 1위 정점 / 뉴스1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현대차의 일자형 디자인보다 기아의 직선적이고 날렵한 라인이 패밀리카로서 더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디자인 언어의 차이가 구매 결정의 상위 변수로 올라선 셈이다.

상반기 1위와 지속성 지표
상반기 1위와 지속성 지표 / 뉴스1

현대차의 발목을 잡은 두 가지 변수

현대차의 부진 이면에는 공급망 차질과 신차 대기 수요라는 두 가지 구조적 문제가 맞물렸다.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더 뉴 그랜저)가 5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 기간이 길어지자 예비 오너들이 즉시 출고 가능한 기아 모델로 이탈하는 현상이 잇따랐다.

팰리세이드 전동시트 결함으로 인한 리콜(5만 7,987대) 역시 브랜드 신뢰도에 적잖은 상처를 남겼다. 현대차의 해외 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해 기아(-0.7%)보다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전기차·중고차…기아의 실속 전략이 통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기아의 실용 노선이 위력을 발휘했다. 대중화형 EV3는 4월 3,898대, 상용 전기차 PV5는 2,262대를 기록하며 ‘비싸고 어렵다’는 전기차 편견을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고차 시장의 논리도 기아 편이다. 판매량이 많은 모델은 중고 수요가 높아 감가상각이 낮다는 소비자들의 냉정한 계산이 기아 선택의 마지막 이유로 작동했다.

1981년 통계 집계 이후 기아가 현대차를 추월한 사례는 이번 포함 총 12차례에 불과하다. 이번 역전이 단발성으로 끝날지, 아니면 구조적 판도 변화의 서막이 될지는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출시 이후 5~6월 수치가 답을 줄 것이다. 현대차가 신차 출시 속도와 공급망 안정화에 속도를 내지 못한다면, 기아의 질주는 한동안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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