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시절의 인연으로
대스타가 된 배우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 ‘살인의 추억’, ‘괴물’, ‘기생충’ 등 그가 출연한 작품은 한국 영화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지금은 국민배우로 칭송받는 송강호지만, 그 시작은 결코 화려하지 않았다.
송강호의 무명 시절을 알리는 첫 작품은 1997년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다. 연극배우로 오랜 세월 연기하던 그는 해당 작품에서 깡패 판수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당시 그의 연기를 본 관객들은 “진짜 깡패를 캐스팅한 줄 알았다”는 찬사를 보냈고 이를 계기로 같은 해 영화 ‘넘버 3’에 캐스팅되며 충무로의 새로운 얼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무명부터 시작된 인연
그러나 송강호의 진짜 전환점은 2003년 봉준호 감독과의 작품에서 시작됐다.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은 더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 ‘초록물고기’에서 인상 깊은 조연으로 주목받았지만, 대중적으로는 여전히 무명의 배우였던 그는 오디션장에서 젊은 조감독을 만났다.
“‘초록물고기’ 잘 봤다”며 다가와 말을 건넨 그 조감독은 바로 봉준호였다. 봉준호는 그날 오디션에서 탈락한 송강호에게 탈락 이유와 함께 “언젠가 좋은 기회에 다시 만나고 싶다”는 정중한 인사를 전했다.
그로부터 몇 년 뒤, 2000년 한 영화 행사장에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봉준호는 첫 작품 ‘플란다스의 개’가 흥행에 실패한 뒤 의기소침해 있던 시기였다.
송강호는 먼저 봉준호에게 다가와 “당신 영화 정말 재미있게 봤다”고 말하며 웃어주었고 그 한마디에 용기를 얻은 봉준호는 자신의 두 번째 영화 ‘살인의 추억’을 준비하며 송강호를 떠올렸다.
당시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던 송강호는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를 받아들였고, 이후 ‘괴물’, ‘설국열차’, ‘기생충’까지 이어지며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
한편, 송강호는 영화 ‘1승’으로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여자 프로배구 감독으로 변신한 그는 새로운 작품에 대해 “희망과 재미를 담은 영화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무거운 역할을 주로 맡았던 그의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해당 영화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이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두 사람의 인연 덕에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빛난다”,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 “봉준호 감독이랑 이렇게 예전부터 인연이 있을 줄은 몰랐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