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쟁이에게 시달리는 친구를 위해
선뜻 거액을 건넨 여배우
힘들 때 돕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뜻 돕는 일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가족끼리도 돈 거래는 하는 게 아니라는 말도 있는 판국에, 친구를 돕지 않는다고 해서 탓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한 연예인은 친구를 위해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4천만 원이라는 거액을 건넸다고 하는데.
그녀들의 넘치는 의리
배우 박원숙은 과거 전 남편이 그녀의 명의로 사업을 했다가 말아 먹은 탓에 빚쟁이들이 방송국까지 찾아오는 고통을 겪었다.
이를 본 배우 김원희가 “사람들은 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으니 괜찮다. 제 차에 숨어서 몰래 나가시라”고 이야기해 그녀의 차에 누워 나온 적도 있다고.
후에 박원숙은 당시를 떠올리며 고마움을 표했고, 김원희는 “옛날에 저희 부모님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셔서 도와드리고 싶었다”라고 대답했다.
박원숙과 친했던 배우 김창숙 또한 빚쟁이들의 기억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녀는 “무서운 사람들이 찾아왔는데 그냥 밥을 먹고 있더라. 무서운데 웃기기도 해서 어떻게 그러냐고 물었는데 대답도 안하고 밥만 먹었다”며 이야기했다.
그녀가 빚쟁이들에게 매일같이 시달리는 모습을 본 김창숙은 그녀에게 4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아무 말 없이 빌려주었다고.
김창숙은 이에 대해 “박원숙이 잘못한 것도 아닌데 혼자서만 고생하고 있는 게 안타까웠다. 조금이라도 친구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줬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힘들 정도로 빌려준 건 아니었다. 그때 여러 방송에 나오고 있어서 돈이 좀 많았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엄마, 돈 갚지 말까?
박원숙은 얼른 돈을 갚고 싶었지만, 전 남편이 자신의 명의로 부도를 일으킨 탓에 빚이 너무 많았다고. 당시 그녀는 불법 체납자가 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모든 걸 체념하고 연예계를 떠나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마지막 출연료가 입금되었다고 한다. 딱 김창숙에게 갚을 수 있는 만큼이었는데, 막상 갚으려고 하니 눈앞에 아른거렸다고.
이에 박원숙은 그녀의 어머니에게 “엄마, 먼저 돈을 갚아야 하는데 너무 신경 쓰인다. 일단 생활비로 쓰고 나중에 갚으면 어떨까”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녀의 어머니는 단박에 “다시 빌리는 한이 있더라도 먼저 갚아라”고 대답했고, 박원숙은 곧바로 자신의 생각을 후회하며 4천만 원을 갚았다고 한다.
당시를 떠올리며 김창숙은 “힘든 상황 알고 있어서 받을 상황이 없었는데 이자까지 줬다. 이자는 됐다고 했는데 계속 안 받더라”고 말했다.
박원숙 또한 “너무 고마웠다. 내가 앞으로 맛있는 거 사 주면서 평생 갚겠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그때 사천만 원이면 엄청 컸을 텐데 대단하다”, “가족도 아닌데 어려운 일을 하셨네”,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으니까 빌려준 거 아닐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