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 행동’에
모두가 감탄했다

가수 김건모는 연예계에서 찬란한 전성기를 누렸지만, 어느 순간 대중의 시야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그의 삶을 되짚어보면 조용히 남다른 헌신과 숨은 이야기가 이어져 왔다.
90년대, 김건모는 뛰어난 가창력에도 불구하고 외모로 인해 방송 출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대중은 비주얼과 음악성을 동시에 갖춘 스타를 원했기 때문이다.
프로듀서 김창환은 이 위기 속에서 대중에게 친근감을 심어주는 전략을 택했다. “예능 프로그램 섭외를 무조건 수락하며 그를 노출시켰다”는 그의 말처럼, 김건모의 익살스러운 예능감은 낯섦을 호감으로 바꿨다. 결국 그는 ‘첫인상’으로 주목받으며 당대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김건모가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것은 음악뿐만이 아니었다. IMF 외환위기 당시 그는 ‘금 모으기 운동’에 가지고 있던 순금 트로피를 전부 헌납했다.
“카메라가 너무 많아 돌려받을 생각도 못 했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웃음을 자아냈지만, 그는 무려 순금 182돈(약 2890만 원 상당)을 기부하며 국가적 위기 속에서 소리 없이 힘을 보탰다.
당시 국민들은 금반지와 금목걸이를 내놓았고, 금메달리스트들은 메달을 헌납하는 등 모두가 합심했는데, 김건모 역시 연예인으로서 묵묵히 기여한 것이다.
연예계 떠나… 이렇게 삽니다

하지만 그런 김건모에게도 혹독한 시련이 찾아왔다. 2019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기된 성폭행 의혹은 그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논란은 끝없이 이어졌지만, 결국 검찰은 불기소 처분을 내리며 그의 무고함을 인정했다.
그러나 김건모는 연예계에 대한 환멸을 느꼈는지 다시 무대에 서지 않았다. 한때 ‘잘못된 만남’, ‘핑계’,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던 그였지만, 이제는 조용히 모습을 감춘 채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 지인이 공개한 사진 속 김건모는 편안한 모습으로 기타를 치거나 식사 자리를 즐기고 있었다. 비록 무대는 아니지만, 여전히 음악과 함께하는 그의 모습은 반가움을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김건모 노래 들으면 여전히 그때 그 시절이 생각난다”, “저걸 다 기부한 게 정말 대단하네”, “그래도 언젠가는 다시 좋은 모습으로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그의 과거와 현재를 그리워하고 있다.
권용희기자님 연예계 떠난 사람을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