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망원인 4위 ‘뇌졸중

평소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말을 더듬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얼굴이 비뚤어진다면 그 순간부터 1분 1초가 생사를 가른다. 뇌혈관이 막히면 1분마다 약 200만 개의 뇌세포가 손상되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에서 4~5분마다 1명꼴로 발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뇌졸중은 현재 한국인 사망원인 4위(암·심장질환·폐렴 다음)로, 매년 11만~15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특히 55세 이후부터는 10년마다 발생 위험이 곱절로 뛰어 시니어층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인 사망원인 4위 '뇌졸중'" … 30대 여성 환자 5년 새 45% 급증 2 [리빙톡] ○○○도 골든타임 놓치지 마세요!](https://www.reportera.co.kr/wp-content/uploads/2026/03/yna_EBB684EB8BB9ECA09CEC839DEBB391EC9B90_20260311_165513.jpg)
그러나 뇌졸중은 더 이상 노인만의 질환이 아니다. 분당제생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2018~2022년)를 분석한 결과, 30대 여성 뇌졸중 환자는 2018년 7,152명에서 2022년 9,363명으로 45.7% 급증했다.
같은 기간 20대 여성도 2,663명에서 3,526명으로 40.1% 늘었다. 고지방·고염분 식습관, 수면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가 젊은 혈관을 빠르게 망가뜨리고 있다는 게 의료진의 분석이다.
‘이웃·손·발·시선’ 네 가지 신호, 절대 무시하지 말아야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혈관이 막혀 뇌 조직이 손상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고,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 나머지 20%다. 두 유형 모두 초기 증상을 놓치는 순간 영구적인 장애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의심 증상을 ‘이웃손발시선‘으로 기억하라고 권고한다. ▲이~하고 웃을 수 있는지(안면 마비) ▲두 손을 앞으로 뻗을 수 있는지(팔 마비) ▲발음이 명확한지(언어 장애)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는지(시야 장애)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즉시 119를 통해 뇌졸중센터로 이송해야 한다. 심한 두통이나 구토,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가 동반되면 뇌출혈 가능성이 높아 더욱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골든타임 4.5시간·치료 효과 2~3배…예방이 최선의 처방

뇌경색 치료의 핵심은 속도다. 증상 발생 후 4시간 30분 이내라면 혈전용해술(tPA 정맥 주사)로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다.
큰 혈관이 막힌 경우엔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증상 발생 6시간 이내, 뇌 영상 상태에 따라 최대 24시간까지 시행할 수 있다. 조기 치료를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좋은 예후를 가질 확률이 2~3배 높다.
예방을 위한 위험 요인 관리도 수치로 확인된다. 고혈압을 정상으로 조절하면 뇌졸중 위험이 40% 감소하고, 당화혈색소를 1% 낮추면 12% 줄어든다.
고지혈증 적극 관리 시엔 뇌경색 발생 위험이 30~40% 낮아진다. 심방세동 환자는 항응고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뇌경색 위험이 5배 이상 높아진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권순억 교수는 “뇌경색은 고혈압·당뇨·고지혈증·흡연·음주와 밀접하고, 뇌출혈은 고혈압과 과음이 주원인”이라며 “반드시 금연하고 꾸준히 운동하며 혈관 건강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칙적인 운동은 뇌졸중 위험을 2.7배 낮추는 가장 강력한 생활 처방이다. 하루 30분, 주 3~5일(총 150분)이 권장 기준이며, 운동이 어려운 경우 계단 오르기·걷기·가벼운 스트레칭만으로도 혈류 개선에 효과가 있다.
뇌졸중은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 ‘이웃손발시선’ 증상 인지만으로도 수많은 생명을 지킬 수 있다.
특히 20~30대까지 환자가 급증하는 현실을 직시한다면, 뇌졸중 예방은 더 이상 시니어만의 숙제가 아니라 전 세대가 함께 실천해야 할 건강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