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미치광이, 누가 좀 말려봐” 원전 4번째 공습… 미·이스라엘, ‘경제 인프라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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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가 전쟁의 표적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 미국·이스라엘 연합군은 4월 4일(현지시각) 이란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인근을 포함해 120개 이상의 목표물을 동시에 타격했다.

이란-미·이스라엘 전쟁이 개전 5주를 넘기면서 공습의 양상이 군사 목표물에서 민간 에너지·산업 인프라 전반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란 부셰르 원전도 피격…이스라엘 공세속 핵시설 연쇄포화 | 연합뉴스
이란 부셰르 원전도 피격…이스라엘 공세속 핵시설 연쇄포화 | 연합뉴스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란에 ’48시간 최후통첩’을 제시한 직후 공습이 이어졌다. 부셰르 원전은 지난달 17일 이후 이번이 네 번째 타격이다.

경비원 1명이 사망하고 부속 건물이 파괴됐으나 원자로 등 주요 시설의 손상은 보고되지 않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원전 주변 방사선 수치 상승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석유화학·교량·대학…전방위로 넓어지는 타격 범위

이날 공습에서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 마흐샤흐르 석유화학단지도 집중 타격을 받았다. 산업단지 내 3개 회사가 폭격당해 강력한 폭발이 발생했고, 5명이 사망하고 170명이 부상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대국민 영상 성명에서 “석유화학·철강 산업은 테러 전쟁에 자금을 대는 기계”라고 규정하며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습은 이미 전쟁 초기부터 패턴화됐다. 이란 과학부 장관에 따르면 2월 28일 개전 이후 30개 이상의 이란 대학이 직접 표적이 됐다.

4월 2일에는 미군이 테헤란과 카라지를 잇는 교량을 공습해 최소 8명이 숨지고 약 100명이 다쳤으며, 다리 아래서 쉬던 민간인 가족도 피해를 입었다.

이란 부셰르 원전 인근 공습, 방사능 유출 無"…열흘간 세 번째 - 뉴스1
이란 부셰르 원전 인근 공습, 방사능 유출 無”…열흘간 세 번째 – 뉴스1 / 뉴스1

‘민중 봉기 유도’에서 ‘굴복 강제’로…전략 목표의 이동

프랑스 르몽드는 이 전쟁의 전략적 전환을 명확히 짚었다. 초기 목표는 이란 정권을 약화시켜 민중 봉기를 유도하는 것이었으나,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군·산 복합체를 체계적으로 파괴하고 이란을 고통 속에 굴복시켜 호르무즈해협을 강제로 개방시키는 방향으로 전략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이란의 경제 생존 능력 자체를 압박 수단으로 삼는 전략으로의 전환이다.

이란도 보복에 나섰다. 이란군은 쿠웨이트 내 미군 군사시설과 아랍에미리트 알루미늄 산업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에너지부는 두 곳의 전력·담수화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아 발전설비 2기가 가동을 멈췄다고 공식 확인했다.

걸프 전역의 에너지 인프라가 전쟁의 직접적 피해권에 들어온 것이다.

엘바라데이 ‘미치광이’ 발언…국제사회 경고 수위 ‘극한’

국제 핵 전문가들의 경고 수위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200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IAEA 사무총장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69)는 소셜미디어에 아랍어로 “이 미치광이가 이 지역을 불덩이로 바꾸기 전에 여러분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라”며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 걸프 국가들의 개입을 촉구했다.

영어 성명에서는 유엔·중국·러시아·EU·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 “이 광기를 멈추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아무것도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란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원전 공습으로 인한 방사능 낙진 피해가 테헤란이 아닌 걸프 지역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유엔에 서한을 보냈다.

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 역시 “핵 사고 위험을 피하기 위해 군사행동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호소했다.

미·이스라엘의 공습은 이란 군사력 타격에서 경제 인프라 마비로, 그리고 이제는 핵 시설 반복 타격으로 단계를 높이고 있다.

국제 핵 전문가의 극한 어조 발언과 IAEA의 연속 경고는 이 전쟁이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걸프 전역을 뒤흔들 핵 위기로 비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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