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II 실전 성공 이면에 노사 갈등
파견 직원 군사작전 동원 주장
사측 전면 부인… 파견 직원 보호 시급

LIG넥스원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가 실전에서 이란 탄도미사일을 90% 이상 요격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하지만 이 성공의 이면에서 현장 파견 직원들의 안전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3월 초 이란의 UAE 공습 당시 운용 교육차 현지에 있던 LIG넥스원 직원들이 군사작전에 동원됐다는 노조 측 주장과, 이를 강력 부인하는 사측의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2022년 체결된 41,000억 원(35억 달러) 규모의 천궁-II 수출 계약은 이미 2개 포대가 인도됐고, 나머지 8개 포대의 납품을 앞두고 있다. 이번 실전 투입은 납품된 시스템의 성능을 검증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UAE 정부는 계약분 외에 추가 도입을 긴급 요청했고, 심지어 한국군 운용 물량의 대여까지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트리엇 대비 절반 가격에 우수한 성능을 입증한 셈이다.
실전 성과가 LIG넥스원의 수주잔고 26조 원을 더욱 끌어올릴 전망이지만, 직원 안전 문제는 K-방산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방산 수출이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장기 운용 지원과 인력 파견을 수반하는 만큼, 분쟁지역 파견 직원 보호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사작전 동원 주장’과 회사의 반박

LIG넥스원 노조는 “UAE 출장자들이 최소한의 안전 장비도 지급받지 못한 채 UAE 군부대에 들어가고 있다”며 “민간인이 군사작전에 투입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조치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이 의혹은 파견 직원들이 단순 교육 지원을 넘어 실제 교전 상황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반면 LIG넥스원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강력 반박했다. 회사는 “계약 관계에 따라 현지 출장 중이던 직원들은 상황 발생 시 현지 공관과의 긴밀한 협의로 안전지역으로 대피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안전 장비 미지급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며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안전한 귀국 경로가 확보되면 단계적으로 귀국 조치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사 간 주장이 엇갈리면서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K-방산의 기로, 성장과 책임의 균형

천궁-II의 실전 성공은 K-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았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방산 수출이 급증하면서 분쟁지역 파견 직원 보호라는 새로운 과제가 부상했다.
민간 기업 직원이 외국 군사작전에 동원되는 것은 국제법상 민간인 보호 원칙과 충돌할 수 있으며, 정부 차원의 외교적·법적 보호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무서운 증익 속도를 보이는 LIG넥스원의 수주잔고가 추가 계약 시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UAE의 추가 도입 요청이 구체화되면 수조 원 규모의 후속 계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논란이 해결되지 않으면 해외 파견을 꺼리는 인력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한 방산 업계 관계자는 “실전 성능 입증은 분명한 성과지만, 직원 안전 문제를 소홀히 하면 장기적으로 수출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궁-II의 성공은 K-방산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확보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성장의 과실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파견 직원 보호 체계 구축이라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