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II, 실전 요격률 92.5%
PAC-3의 8분의1 가격 960억
가성비 압도하는 기술력

50km 떨어진 거리에서 야구공만 한 표적을 정확히 맞춘다. 국산 중거리 방공체계 천궁-II가 중동 첫 실전에서 이 같은 정밀 타격 능력을 입증하며 국제 방산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UAE 국방부는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맞서 천궁-II를 투입, 탄도미사일 534발 중 494발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요격률은 92.5%에 달하며, 순항미사일 18발은 전량 격추했다.
한국 무기체계가 해외에서 적의 미사일을 실제로 격추한 첫 사례로, 실전 기록을 중시하는 국제 방산 시장에서 천궁-II의 신뢰도가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UAE 측은 한국 정부에 “천궁-II 교전 성과를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요격 미사일의 긴급 추가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다. 당초 계약한 10개 포대 중 남은 8개 포대의 납품 시기도 앞당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전이 증명한 천궁-II의 위력

천궁-II의 실전 성공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UAE에 배치된 2개 포대 중 교육·훈련용으로 빌려간 1개 포대가 작전에 투입됐는데, 이는 배치 후 즉시 실전 운용 능력을 갖췄음을 보여준다.
1개 포대는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소,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4기로 구성되며, 각 발사대는 요격 미사일 최대 8발을 장착할 수 있다.
천궁-II는 국내에서도 완벽한 기록을 유지해왔다. 배치 후 실제 발사 훈련에서 단 한 번도 표적을 놓친 적이 없다.
북한 미사일 위협에 맞서 구축한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의 핵심 자산으로, 이번 UAE 교전은 그 성능을 국제 무대에서 입증한 셈이다.
미국 PAC-3 압도하는 가성비와 기동성

천궁-II의 진가는 미국의 최신 패트리엇 개량형 PAC-3 MSE와의 비교에서 드러난다. PAC-3 MSE는 최고 요격 고도 40km, 최대 사거리 90km로 천궁-II(고도 20km, 사거리 50km)보다 스펙상 우위에 있다.
하지만 가격은 1개 포대당 약 8000억원으로, 천궁-II(960억원)의 8배가 넘는다. 요격 미사일 1발 가격도 천궁-II는 15억원 수준이다.
더 결정적인 차이는 전방위 교전 능력이다. 천궁-II는 레이더가 360도 회전하며 표적을 탐지한 뒤 비행 방향으로 돌려 멈추는 방식이다. 요격 미사일도 발사대에서 튀어나온 뒤 점화해 목표 쪽으로 방향을 튼다.
반면 PAC-3 MSE는 레이더와 발사대를 한쪽으로 고정해야만 한다. 천궁-II 미사일은 비행 중 측추력기(TVC)로 자세와 방향을 조정해 기동성에서 PAC-3를 압도한다는 평가다.
20조원대 중동 시장 문 활짝

천궁-II의 실전 성공은 중동 방산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UAE(35억 달러·약 4조 1000억원),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4조 2000억원), 2025년 이라크(3조 7000억원)가 잇따라 천궁-II를 계약했고, 사우디는 20조원 규모의 초대형 추가 계약을 검토 중이다.
특히 미 해군 제5함대가 주둔한 바레인이 새로운 잠재 고객으로 부상했다.
톰 샤프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연구원은 “이란이 방공 능력이 취약한 바레인을 매력적인 표적으로 인식한다”며 바레인의 방공망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전에서 입증된 천궁-II는 바레인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다.
군 당국은 천궁-II의 최고 요격 고도를 40km, 최대 사거리를 90km까지 끌어올리는 성능 개량을 추진 중이다. UAE에 배치된 다른 1개 포대는 개량 레이더를 테스트하고 있다.
실전 데이터 부족이라는 유일한 약점마저 극복한 천궁-II는 이제 PAC-3의 스펙까지 따라잡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티어 방공체계로 도약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