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만원 포상금도 필요없다”… 전장 한복판에서 미군 살린 ‘이란인들’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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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E 조종사 구출 /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미군 F-15E 전투기가 이란 한복판에서 격추됐다.

그러나 더 충격적인 건 실종된 조종사가 극적으로 구출됐다는 사실이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6만 달러(약 9,000만 원) 포상금을 걸고 대대적 수색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 능력도 뛰어났지만, 결정적 변수는 따로 있었다. 격추 지점이 이란 정권에 반감을 가진 소수민족 거주지였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는 구조된 장교가 현지인들로부터 은신처 제공 등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생포됐다면 444일 인질극… 기적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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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수색팀 돕는 이란인 영상 / 출처 : 이란인터네셔널

이란인터내셔널이 한밤중 주민들이 차량을 줄지어 몰고 가는 영상을 공개했고, 이란 반정부 진영에서는 이 차량들이 “미군 수색팀을 위한 바리케이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지만, 후제스탄을 중심으로 한 남서부 지역이 아랍계 소수민족과 반정부 세력의 거점이라는 점은 명백한 팩트다.

오랜 기간 중앙정부 통제에 저항해온 이 지역에서 추락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미군에게는 ‘불행 중 다행’이었던 셈이다.

만약 조종사가 생포됐다면 어땠을까. 1979년 테헤란 인질 사건처럼 444일간 억류되며 미국은 이란 자산 동결 해제와 제재 해제를 감수해야 했다.

이번에도 고위 장교가 생포됐다면 이란은 강력한 협상 카드를 얻거나, 최악의 경우 공개 처형으로 미국 여론을 뒤흔들 수 있었다. 이번 작전이 조종사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생명마저 건진 작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정부 지역 추락, 우연이 만든 생존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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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E 전투기 / 출처 : 연합뉴스

전투기 격추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후제스탄주 상공에서 격추돼 코길루예·보이에르아흐마드주 일대에서 수색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단순한 지리적 좌표가 아니라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아랍계 이란인과 반정부 세력이 다수 거주하며, 중앙정부에 대한 불만이 높은 곳이다.

이란인터내셔널이 공개한 영상 속 차량 행렬이 실제로 미군 수색팀을 지원하기 위한 바리케이드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반정부 진영에서는 이 차량들이 혁명수비대의 신속한 현장 배치를 방해했다고 주장한다. 지역 주민들이 의도적으로 미군을 도왔든, 우연히 수비대를 방해했든, 결과적으로 조종사는 살아남았다.

이란 정권 입장에서는 자국 영토 내에서도 통제력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하는 치명적 약점이 드러난 셈이다.

제공권 장악 vs 현실, 트럼프의 ‘양치기 소년’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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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에는 해군도, 공군도, 대공 방어 체계도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F-15E 격추는 이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증거다.

같은 날 남부 케슘 섬 인근에서는 A-10 워트호크 공격기까지 격추됐다. 이란은 무인드론 3대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수송기 2대는 기동 불능 상태에서 미군이 자폭시켰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장한 이란 상공 제공권 완전 장악과 난공불락의 허울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평가했다.

개전 초기 대규모 공습으로 이란의 방공망을 상당 부분 무력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이란은 실전에서 미군 항공기를 격추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F-15E는 미 공군의 주력 다목적 전투기로, 이 기종의 격추는 단순한 손실을 넘어 전술적 충격을 의미한다.

결국 이번 사건은 현대전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첨단 무기와 특수작전 능력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지역 정치·사회적 맥락이 작전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이란 반정부 지역에 추락한 F-15E 조종사의 생환은 군사적 우연과 정치적 필연이 교차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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