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안 알려주는데 한국은 된다?”… 전 세계 방산 시장 판도 바꾼 ‘K-방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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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35·F-22 전투기
잇따른 운용성 문제
한국 전투기 존재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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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FA-50 / 출처 : 연합뉴스

2조 달러(약 2,800조 원)를 쏟아부은 F-35 라이트닝II의 가동률이 50%에 머물고 있다. 871건의 결함이 누적된 채 시간당 유지비만 4천만 원을 상회하는 이 ‘최첨단 스텔스’는 정작 하늘을 날지 못하는 아이러니에 갇혔다.

반면 같은 시기 한국의 경전투기 FA-50은 64대 수출(29억 3천만 달러)에 이어 추가 74대 계약을 따내며 누적 수출액 3조 원을 넘어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F-16 공급망 공백을 파고든 ‘반사이익’이지만, 그 이면엔 철저한 가성비 전략이 자리한다.

고성능과 경제성의 균형을 잃은 미국의 고민은 F-22에서 더욱 극명하다. 시간당 유지비 8천만~1억 원, 항온·항습 관리가 필수인 스텔스 코팅은 실전 투입을 망설이게 만든다.

같은 맥락에서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2014년 후방동체 결함 발견 후 허가 비행시간이 6,000시간에서 3,000시간으로 절반 깎였다. 첨단 무기체계의 ‘유지 가능성’ 문제가 이제 성능 논쟁만큼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스텔스의 경제학, 실전에서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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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 / 출처 : 연합뉴스

F-35의 가동률 50%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최고 속도를 마하 1.6으로 제한해야 스텔스 성능이 유지되고, 습기와 열에 취약한 코팅 때문에 격납고 환경 통제가 필수다.

결국 ‘보유’와 ‘운용’의 간극이 벌어지면서 전력 공백이 발생한다. 냉전 종식 후 글로벌 경제위기를 거치며 방위비 감축 압박이 커진 2000년대 후반, 미국은 다기능·다목적 통합 설계로 비용 절감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복잡도만 높아졌다.

반면 한국은 FA-50을 통해 ‘전장에 때로 투입할 수 있는 전력’의 가치를 입증했다. 초기 3,000만 달러대에서 블록20 업그레이드 후 5,000만 달러 이상으로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F-35(단가 약 8,5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페루 제안가 490억 원(블록20 기준)은 “저렴한 명품”이라는 시장 포지셔닝을 정확히 반영한다. 폴란드가 블록20 대량 도입을 확정한 것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즉각 전력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가용성과 경제성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KF-21의 설계 철학, 블록 업그레이드로 5세대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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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 출처 : 연합뉴스

KF-21 보라매는 현재 외부 무장을 장착한 ‘4.5세대’로 분류되지만, 기체 형상 자체는 F-22와 흡사하게 설계됐다. 내부 무장창 공간을 미리 비워두고 기체 기울기와 각도를 스텔스 최적화한 것이다.

블록2·3 업그레이드로 내부 무장창을 닫는 순간, 레이더 반사 면적(RCS)은 급격히 감소하며 F-35 영역을 침범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심은 ‘성장 가능한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F-35는 소스 코드 통제로 독자 무장 통합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KF-21은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량하고 무장을 추가할 수 있다.

이는 전술적 유연성에서 결정적 차이를 만든다. 운용 유지비를 F-35의 절반 수준으로 목표하면서도 F-22 수준의 기동성을 확보한 설계 철학은 ‘아껴 쓸 수 있는 스텔스’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방산 시장 판도, 가성비가 성능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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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50 / 출처 : 연합뉴스

T-50/FA-50의 누적 수출 실적은 한국 방산이 ‘미국산 아닌 선택지’로 자리 잡았음을 증명한다. 문제는 경전투기 시장 자체가 훈련기 수요 감소(지상 시뮬레이터 대체)와 주력 전투기 포화로 수축 중이라는 점이다.

한국 공군도 이미 FA-50 60기를 포함해 140기 이상을 운용하며, 420기 전술기 한계 내에서 더 이상 소형기체 투자 여력이 부족하다.

그러나 KF-21은 다른 차원의 시장을 겨냥한다. 국방 전문매체들은 “미국 다음으로 스텔스 기술을 진부화시킨 사례”로 평가하며 해외 관계자들의 관심을 보도했다.

가격 상승 추세(FA-50 사례)가 우려되지만, 블록 업그레이드 전략으로 초기 도입 비용을 낮추고 단계적으로 성능을 확장하는 구조는 ‘장기 파트너십’을 원하는 국가들에게 매력적이다.

전쟁은 단판 승부가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무기도 격납고에 묶여 있으면 고철일 뿐이다. F-35가 기술적 완성도로 찬사를 받는 동안, 한국은 ‘실전 가용성’이라는 더 본질적인 질문에 답했다.

대한민국은 이제 미국의 무기 카탈로그를 넘기는 고객이 아니라, 전 세계 공군에게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자로 전환했다. 스텔스의 가치는 투명망토가 아니라, 적보다 먼저 보고 먼저 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데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경제성이야말로 21세기 공중전의 진짜 게임 체인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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