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수출에 엔진 공급 추가 수주
전차와 핵심 부품 동시 수익
파워팩 국산화가 만든 선순환

방산업계가 K2 전차 수출에 이어 핵심 동력 장치인 엔진까지 추가 수주하며 ‘이중 수익’ 구조를 완성했다.
전차 수출과 핵심 부품 공급을 동시에 거머쥔 것은 20년에 걸친 파워팩 국산화의 결실이다. K2 전차 1대가 팔릴 때마다 엔진 공급 계약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전차 팔고 심장도 파는 구조

HD건설기계는 28일 현대로템과 폴란드향 K2 전차용 엔진 116대 규모의 2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22년 1차 계약에 이은 추가 물량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폴란드에 수출되는 K2 전차에 탑재된다.
주목할 점은 수익 구조다. 현대로템이 K2 전차를 폴란드에 수출하면, HD건설기계는 그 전차에 들어갈 엔진을 별도로 공급한다. 완성차 수출 계약과 별개로 핵심 부품 공급 계약이 따로 체결되는 구조다.
폴란드는 2022년부터 현재까지 K2 전차 총 360대(1차 180대, 2차 180대)를 도입하기로 계약했다. 이 중 상당수에 HD건설기계의 DV27K 엔진이 탑재되며, 예비용과 시험용까지 포함하면 엔진 공급 물량은 더욱 늘어난다.
20년 국산화가 만든 수익 모델

이런 구조가 가능해진 것은 파워팩 완전 국산화 덕분이다. 2005년 시작된 K2 파워팩 개발은 엔진은 2014년 성공했지만, 변속기가 20년 가까이 발목을 잡았다.
그 결과 1~3차 양산분까지는 HD건설기계의 국산 엔진에 독일 렝크사의 변속기를 조합한 ‘혼합 파워팩’을 사용했다. 독일 부품에 의존하면서 수출 승인 문제와 함께 수익도 해외로 빠져나갔다.
그러나 2024년 10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가 SNT다이내믹스의 국산 변속기 적용을 의결하고, 2025년 2월 공급 계약이 체결되면서 완전 국산화가 완성됐다.
HD건설기계의 엔진과 SNT다이내믹스의 변속기가 결합한 순수 국산 파워팩은 이미 튀르키예 알타이 전차에 먼저 적용되어 성능을 검증받았다.
수출 확대될수록 엔진 수요도 증가

HD건설기계는 폴란드 외에도 튀르키예 알타이 전차용 엔진을 단독 공급 중이며, 페루 K2 전차 수출(54대)도 가시화되고 있다. K2 전차 수출이 늘어날수록 엔진 공급 물량도 자동으로 증가하는 구조다.
특히 폴란드는 향후 1000대 규모의 K2 전차 추가 도입을 검토 중이며, 동유럽 인접국들도 K2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워팩 국산화로 독일의 수출 허가 제약에서 벗어나면서 중동 시장 진출 가능성도 열렸다.
회사는 올해 준공 예정인 군산공장에 방산 엔진 생산라인을 구축해 중장기 물량 증가에 대비한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K2 전차의 유럽 공급 확대에 기여하며, 독자 개발한 엔진의 우수한 성능을 바탕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1500마력급 전차 엔진을 독자 개발해 실전 배치한 국가는 미국, 독일, 프랑스, 한국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국산화 성공으로 기술 자립과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