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해군이 콕 찍었다?”… 이지스함급 성능 갖춘 ‘한국산 괴물 함정’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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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시장 노리는 K-방산
사우디에서 한방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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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 출처 : HD현대중공업

한국 방산 기업들이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과거 ‘기술력 중심 수출’ 전략에서 벗어나 ‘현지 생산 기반 장기 협력’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2026 국제방산전시회(WDS)에서 선보이는 전략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 세계 76개국에서 770개 방산 기업이 참가하며,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은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이오에스티(EOST)와 연합 전시관을 구성해 사우디 해군 현대화 프로그램 수주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사우디는 신형 호위함 등을 대규모로 도입하는 해군 현대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해상 안보 강화 필요성이 반영된 것으로, HD현대중공업은 이번 기회를 중동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지스함급으로 업그레이드된 HDF-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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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F-6000 조감도 / 출처 :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핵심 제품은 6,000톤급 수출형 호위함 HDF-6000이다. 이 함정은 사우디 해군의 요구조건에 맞춰 규모를 확대하고 장비 및 성능을 개선해 이지스함급 수준으로 개발됐다.

이지스 전투체계는 다수의 공중·수상·수중 위협을 동시에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첨단 통합 무기체계로, 현대 해군 전력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회사는 HDF-6000 외에도 총 8종의 함정을 전시하며 설계·건조·사업관리 역량을 종합적으로 소개한다.

방산 전문가들은 “한국 함정의 기술력은 이미 검증됐지만, 사우디처럼 현지 생산 비율을 요구하는 시장에서는 단순 기술 우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분석한다.

IMI 조선소 중심의 단계적 현지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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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의 WDS 2026 부스 조감도 / 출처 :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의 차별화 전략은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이다.

회사는 HD한국조선해양과 사우디 국영 기업 아람코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사우디 IMI 조선소를 활용해 HDF-6000의 현지 건조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IMI 조선소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로, 향후 사우디 방산 산업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순 함정 판매를 넘어 장기적 산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는 전략이다. 회사는 페루 시마조선소를 통한 현지 건조 및 유지·보수·운영(MRO) 실적을 강조하며 신뢰성을 입증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우디 정부의 현지화 정책에 부합하는 전략이 수주 성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12개사 동반 진출로 공급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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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의 WDS 2024 부스 / 출처 :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은 전시회 기간 사우디 투자부 및 LIG넥스원, STX엔진 등 국내 기업 12개사와 함께 ‘사우디 현지 공급망 구축을 위한 공동 MOU’를 체결한다.

이는 일회성 수주가 아닌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한국 방위산업 생태계의 동반 진출로 대형 프로젝트의 산업 파급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IMI를 활용하는 현지 건조 및 산업협력 전략으로 사우디 차기 호위함 사업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산 업계에서는 이번 MOU가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기술 이전과 장기 협력 관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HD현대중공업의 사우디 방산전시회 참가는 한국 방산 수출 전략의 변화를 상징한다. 기술력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만큼, 현지화와 장기 협력 체계 구축이 필수가 됐다.

76개국 770개사가 참가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HD현대중공업의 현지화 전략이 사우디 해군 현대화 사업 수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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