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군 코앞까지 가도 모른다”… 사막 한복판서 공개된 한국의 ‘침묵 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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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베일’ 최초 공개
완전 저소음 기동이 핵심
미래 전장의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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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셰르파 / 출처 : 현대로템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2026(WDS 2026)’에서 현대로템이 전 세계 방산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수소연료전지 기반 무인 모빌리티 ‘블랙 베일(Black Veil)’을 해외 무대에서 최초로 공개하며, 단순한 기갑 전력 공급자를 넘어 미래 전장 솔루션 제공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 것이다.

블랙 베일의 핵심은 수소 에너지를 활용한 완전 저소음 기동이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이 소음과 열 신호로 적의 탐지에 취약했던 반면, 이 차량은 야간 침투작전이나 은밀한 기동이 필요한 상황에서 압도적인 생존성을 보장한다.

개방형 적재 공간 설계로 무장 탑재부터 부상병 후송, 물자 운송까지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의 즉각적 임무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번 전시는 사우디의 국방 자립 전략인 ‘비전 2030’과 맞물리며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페루에서 검증된 K2 전차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AI·무인화·수소 에너지를 결합한 종합 방산 솔루션으로 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장의 게임 체인저, 수소 플랫폼의 전술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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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베일 / 출처 : 뉴스1

블랙 베일이 방산 업계에 던진 충격은 단순한 친환경 기술 도입이 아니다. 수소연료전지가 만들어낸 ‘침묵의 전술’은 현대전의 핵심인 정찰·감시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결정적 변수다.

특히 사막 지형이 대부분인 중동 국가들에게 저소음 기동은 매복 작전이나 후방 침투 시 생존율을 극적으로 높이는 요소다.

더욱 주목할 점은 한국이 세계 수소 기술 강국이라는 점이다. 현대로템은 자동차 산업에서 축적된 수소연료전지 노하우를 군용 플랫폼에 접목하며, 전차의 장갑을 넘어 모빌리티의 심장부까지 혁신했다.

이는 단순한 무기 수출이 아닌, 미래 전장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생존성의 극대화, 인휠 모터와 드론 방어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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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셰르파 / 출처 : 현대로템

현대로템이 함께 선보인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는 또 다른 차원의 기술적 진화를 보여줬다.

6개 바퀴 내부에 각각 모터를 장착한 인휠 모터 기술은 일부 바퀴가 파손되어도 나머지 바퀴만으로 주행을 지속할 수 있는 끈질긴 생존력을 확보했다.

이는 사막의 험지나 도심지의 복잡한 지형에서 기동성을 유지해야 하는 중동 국가들의 요구를 정확히 꿰뚫은 설계다.

여기에 레이다 기반 드론 탐지·무력화 시스템을 통합해 현대전의 최대 위협인 드론에 대응하는 경계·감시 능력까지 갖췄다. 현대전에서 드론이 주요 위협으로 부상하면서 각국 군은 이러한 안티 드론 체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동 방산 시장 진출, 신뢰에서 혁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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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S 2026 현대로템 부스 / 출처 : 현대로템

현대로템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전시회 참가를 넘어선다. 이미 K2 전차를 필두로 장애물개척전차, 구난전차 등 계열 차량의 완결성을 보여주며 ‘K-기갑 전력’의 체계적 우수성을 입증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급변하는 전장 환경에 맞춰 수소와 무인화 기술이 접목된 첨단 지상무기체계를 지속적으로 알릴 것”이라며 중동 시장 공략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우디의 비전 2030은 자체 방위산업 기술 기반 마련을 핵심 목표로 한다. 현대로템은 단순 무기 판매가 아닌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협력을 통해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로템의 수소 무인 플랫폼 공개는 한국 방위산업이 전차 강국을 넘어 미래전 리더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수소 기술과 AI, 무인화의 융합은 전장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을 선도하는 국가만이 글로벌 방산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중동이라는 전략적 거점에서 펼친 현대로템의 기술 시연은 한국 방산의 미래를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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