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기려고 30년 갈아넣었는데”… ‘또’ 박살났다, 결국 전 기체 ‘비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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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테자스, 기체 완파 사고
30기 전체 비행 중단 명
FA-50과 신뢰도 경쟁서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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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자스 전투기 추락 사고 발생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의 FA-50과 글로벌 경전투기 시장에서 경쟁해온 인도의 테자스(Tejas)가 또다시 중대 사고를 일으켰다.

이번에는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를 이탈해 기체가 완파됐고, 인도 공군은 생산된 30기 전체에 대해 비행 중단 명령을 내렸다.

30년 개발 끝에 탄생한 ‘인도 전투기의 자존심’이 연이은 사고로 신뢰도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7일 인도 서부 전선의 한 공군기지에서 훈련 비행을 마치고 착륙하던 테자스가 활주로를 벗어나며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조종사는 긴급 탈출로 목숨을 건졌지만 기체는 심각하게 파손돼 ‘운영 불가’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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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자스 전투기 추락 사고 / 출처 : 연합뉴스

인도 통신사 PTI가 이 사실을 처음 보도하며 비행 중단 소식이 알려졌고, 제작사인 국영 힌두스탄에어로노틱스(HAL)는 “지상에서의 가벼운 기술적 문제”라며 ‘추락’이라는 표현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테자스의 사고 이력은 HAL의 해명을 무색하게 만든다.

2024년 3월 라자스탄에서 훈련 중 추락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에어쇼에서는 곡예 비행 중 통제력을 잃고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하는 참사까지 벌어졌다.

최근 2~3년 사이 3번의 중대 사고는 단순한 우연이 아닌 구조적 결함을 시사한다.

30년 개발의 한계, 드러난 구조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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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자스 전투기 / 출처 : HAL

테자스는 방공 및 지상 공격 임무를 위해 설계된 단발 엔진의 다목적 경전투기다. 하지만 긴 개발 기간 동안 설계 변경이 반복됐고, 엔진 출력 부족과 과도한 중량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인도군 내부에서도 정비·보수 인력의 수준 미달과 관리 관행의 문제점이 지적돼왔다. 같은 기종도 원산과 라이센스 생산품의 품질 차이가 확연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특히 이번 사고 이후 생산된 30기 전체에 대한 비행 중단 조치는 전례 없는 초강수다. 이는 특정 기체의 결함이 아닌 전 기종에 공통적인 안전 문제가 있다는 인도 공군의 판단을 보여준다.

단발 엔진 특성상 엔진 고장 시 대응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HAL의 해명과 현실의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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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자스 전투기 / 출처 : HAL

HAL은 “테자스는 우수한 안전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며 사고를 축소하려 했지만, 객관적 기록은 정반대다.

2024년 이후만 따져도 3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1건은 조종사 사망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두바이 에어쇼 추락 영상은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테자스의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혔다.

제작사가 사고를 ‘사소한 문제’로 포장하는 것은 국방 산업에서 가장 위험한 태도다. 투명한 원인 규명과 개선 없이는 신뢰 회복이 불가능하다.

인도 정부가 자국산 무기 수출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HAL의 안일한 대응은 장기적으로 인도 방산 산업 전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FA-50과의 격차, 벌어지는 신뢰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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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자스 전투기 / 출처 : HAL

테자스가 추락을 거듭하는 동안 FA-50은 폴란드와 말레이시아 수출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쌍발 엔진 구조로 안전성을 확보한 FA-50은 실전 배치 이후 알려진 중대 사고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철저한 시험 비행과 품질 관리로 신뢰를 쌓아왔고, 이는 수출 성과로 직결됐다.

경전투기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만큼 중요한 것이 신뢰도다. 아무리 저렴해도 사고가 잦은 기종은 도입국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

테자스가 FA-50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결정적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도가 자국산 무기 수출 확대를 추진하려면 테자스의 안전성 문제부터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테자스의 연이은 사고는 단순한 기술적 결함을 넘어 인도 방산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 30년 개발에도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국산화의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인도 공군과 HAL이 투명한 원인 조사와 근본적 개선책을 내놓지 않는 한, 테자스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글로벌 경전투기 시장에서 신뢰는 한순간에 무너지지만, 회복에는 수년이 걸린다는 교훈을 테자스가 뼈저리게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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