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과 FA-50 후속지원 계약
30~40년간 평생 파트너십 구축
최대 9조원… 파는 것보다 중요한 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필리핀과 체결한 1014억원 규모의 성과 기반 군수지원(PBL) 계약은 단순한 정비 용역이 아니다.
전투기 12대 수출(약 9000억원 규모)의 2배에 달하는 후속지원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향후 30~40년간 필리핀 공군과 ‘평생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전략적 계약이다.
KAI는 지난 6일 필리핀 국방부와 2028년까지 3년간의 FA-50PH PBL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방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플랫폼 수출을 넘어 생태계 수출로 진화한 사례”로 평가한다.
필리핀은 2014년 FA-50PH 12대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 12대를 추가 도입했으며, 2014년 도입분의 성능개량 사업까지 동시 진행 중이다.
이는 KAI가 단순히 전투기를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운용·정비·교육훈련까지 아우르는 통합 패키지 제공자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
후속지원 계약은 항공기 획득비의 2~5배 규모에 달하는 만큼, 필리핀의 FA-50PH 24대 기준 향후 총 후속지원 시장은 최소 3조6000억원에서 최대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시범→본계약 진화, ‘검증 가능한 신뢰’ 구축

KAI의 PBL 전략은 단계적 신뢰 구축 모델이다. 2024년 12월 체결한 270억원 규모 1년 시범 계약은 일종의 ‘리스크 분산 장치’였다.
필리핀 입장에서는 장기 계약 전 KAI의 해외 군수지원 역량을 검증할 수 있었고, KAI는 실제 운용 데이터를 축적하며 최적화된 지원 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KAI는 시범 기간 동안 안정적인 운용 성과와 높은 항공기 가동률을 확보했고, 이는 필리핀 공군의 신뢰로 이어졌다.
박경은 KAI CS본부장(전무)은 “국가별 운용 환경과 요구에 최적화된 맞춤형 후속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장기 파트너십 전략을 강조했다.
PBL 방식은 단순 부품 공급과 달리 ‘가동률’과 ‘정비 신뢰도’ 등 성과 지표를 기준으로 보상받는 구조다. 이는 KAI가 필리핀 공군의 작전 준비태세에 직접 책임을 지는 것을 의미한다.
선진국 방산업체들이 30~40년 항공기 수명주기 전반에 걸쳐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핵심 모델이다.
후속지원 시장, ‘보이지 않는 거대 수익원’

항공 방산 업계에는 “항공기는 팔아도 남는 게 없고, 후속지원으로 돈을 번다”는 공공연한 비밀이 있다. 실제로 후속지원 시장은 항공기 획득비의 2~5배 규모에 달한다.
FA-50 1대 가격을 약 750억원으로 추산할 때, 필리핀의 24대 총 획득비는 약 1조8000억원이다. 이에 대한 후속지원 시장은 최소 3조6000억원에서 최대 9조원에 이른다.
KAI는 이번 1014억원 계약을 발판으로 향후 필리핀과의 장기 PBL 계약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6년 말부터 인도 시작되는 추가 12대에 대한 PBL 계약까지 고려하면, 필리핀만으로도 연간 수백억원 규모의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더 큰 그림은 FA-50 운용국 전체로의 확장이다. 현재 FA-50은 필리핀 외에도 이라크·태국·폴란드·말레이시아 등이 운용 중이거나 도입을 확정했다.
KAI가 각국과 유사한 PBL 계약을 체결할 경우, 후속지원 사업만으로 수조원 규모의 장기 수익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후속지원 시장에서의 성공적 안착은 차세대 전투기 수출 경쟁에서도 결정적 차별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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