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상시 배치 무인기 첫 사고
통제 불능 상황 의도적 추락 추정
중국·북한 감시 핵심 전력 차질

주한 미 7공군의 MQ-9 리퍼 무인공격기가 24일 오전 4시 35분께 전북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섬 앞바다에서 추락했다.
미 7공군 예하 8전투비행단은 기체가 정규 임무 수행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군 관계자에 따르면 기체가 정상적으로 통제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미군이 의도적으로 추락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3,000만 달러(약 440억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를 스스로 폐기한 배경에는 기밀 정보 노출 우려와 아군 피해 차단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작전 반경 1,100km, 14시간 체공하는 ‘하늘의 암살자’

MQ-9 리퍼는 미국 제너럴어토믹스가 개발한 중고도 장거리 무인공격기로, ‘죽음의 신(Reaper)’이라는 별칭답게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길이 11m, 폭 20m 규모에 최대 14시간 체공이 가능하며,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 14발과 GBU-12 레이저유도폭탄 등을 탑재할 수 있다.
2020년 1월 이란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바그다드 공항에서 제거한 작전으로 유명세를 탔다. 지상 관제 장비를 포함한 4대 패키지 단위 가격은 5,650만 달러(약 834억원)에 달한다.
작전 반경은 약 1,100km로, 군산 기지를 중심으로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등 중국 주요 도시와 북한 전역이 모두 포함된다.
950마력 엔진을 탑재해 순항속도가 전작 MQ-1 프레데터보다 3배 빠르며, 15배 더 무거운 무장이 가능하다.
A-10 퇴역 공백 메우는 한반도 첫 상시 배치

이번 사고는 리퍼가 군산 공군기지에 상시 배치된 지 약 2개월 만에 발생한 첫 사고다. 미 7공군은 지난 9월 29일 MQ-9으로 구성된 제431원정정찰대대를 군산 기지에 창설했다.
그간 리퍼가 북한 도발이나 한미 연합훈련 때 순환 배치된 적은 있었지만, 한반도에 고정 배치된 것은 처음이라 주목받았다. 배치 시점도 의미심장하다.
지난해 말 미 공군의 A-10 공격기 24대가 모두 퇴역하면서 발생한 전력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중국의 서해 진출과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감시·정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미군은 MQ-9의 한반도 상시 배치를 통해 인도·태평양에서 한미 공동의 중요 임무 작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예멘서 잇따른 격추, 무인기 운용의 한계 드러나

MQ-9은 최근 실전에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2023년 3월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Su-27 전투기 2대의 방해 행동으로 추락한 데 이어, 2024년 들어 예멘 후티 반군에게 9차례 이상 격추됐다.
무인기 추락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GPS 수신기 결함에 의한 자세제어 오류, 통신 두절, 센서 결빙 등이 꼽힌다.
항공안전 전문가들은 무인기가 유인기에 비해 비상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지고, 전자전 환경에서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미 7공군은 부상자나 공공자산 손상은 없다며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색 및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정확한 추락 원인은 블랙박스 분석을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