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무료입니다” .. ‘연료 폭탄’, 대중교통 30일 무료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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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당 485루피. 하룻밤 사이 42.7% 뛴 파키스탄 휘발유 가격이 전국을 뒤흔들었다.

주유소마다 오토바이 행렬이 줄을 이었고, 라호르 거리에서는 수십 명이 ‘휘발유 폭탄’을 규탄하며 쏟아져 나왔다. 정부는 48시간도 안 돼 가격을 되돌렸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일시적 봉합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란 전쟁·IMF 압박…이중 충격

이번 사태의 직접적 원인으로는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유가 급등이 꼽힌다. 세계 석유 수출의 약 21%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글로벌 공급 불안이 심화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3월 초 이미 연료 가격을 20% 인상한 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42.7%를 올리며 누적 충격을 키웠다. 시위 참가자 일부는 인상 배경으로 IMF 압력을 지목하기도 했다.

실제로 IMF는 지난달 28일 파키스탄에 12억 달러 규모 신규 지원 프로그램 초기 합의를 발표하며, 에너지 가격 현실화를 구조개혁 조건으로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정부 입장에서는 IMF 지원 조건 이행과 국내 민심 사이에서 딜레마에 놓인 셈이다.

총리 급선회…디젤은 예외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하면 유가 100달러의 길 들어선다" - 뉴스1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하면 유가 100달러의 길 – 뉴스1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자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휘발유세를 낮추고 가격을 리터당 378루피로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인하 조치는 최소 한 달간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디젤 가격은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 디젤은 이미 54.9% 오른 리터당 520루피 수준을 유지 중이다. 운송·물류 비용 부담이 그대로 남아 있어,

시장에서는 디젤발 물가 연쇄 상승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석이 나온다. 정책의 일관성 약화로 정부 신뢰도가 흔들린다는 평가도 있다.

대중교통 무료화…30일짜리 처방

정부는 추가 대응책으로 대중교통 무료화 카드를 꺼냈다. 모신 나크비 내무장관은 이슬라마바드의 모든 대중교통을 30일간 무료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치에는 약 3억 5000만 루피의 재정이 투입된다. 펀자브주도 국영 대중교통 요금을 전면 면제하고 트럭·버스에 선별적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신드주는 오토바이 운전자와 소규모 농민을 대상으로 별도 지원책을 마련했다.

파키스탄의 충격은 역내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방글라데시도 최근 LPG와 CNG 가격을 약 29% 인상하며 아시아 에너지 위기의 광역화 신호가 감지된다.

시장에서는 30일 무료화 종료 이후 파키스탄 정부가 어떤 후속 조치를 내놓을지, 그리고 IMF와의 구조개혁 협의가 재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지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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