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은 삼성·LG라더니 “이제 옛말” … 20년 만의 첫 패배 소식에 ‘어쩌나’

중국 TV 공세에 밀린 삼성·LG
점유율 첫 역전…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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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글로벌 TV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아성이 처음으로 무너졌다. 중국 TCL·하이센스·샤오미가 합산 점유율 31.2%를 기록하며, 28.4%를 차지한 삼성과 LG를 앞지른 것이다.

지난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해 TV 시장 점유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2020년 24.4%에서 2023년 29.6%, 지난해 31.2%까지 점유율을 높이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반면, 삼성과 LG의 합산 점유율은 33.4%에서 28.4%로 줄어들며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초대형 TV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다. 110형·116형 초대형 모델을 앞세운 TCL과 하이센스는 기존 프리미엄 시장까지 잠식하며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가성비 전략 내세운 중국, 콘텐츠로 승부수 띄운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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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들은 ‘가성비’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 기업들의 TV 전략을 벤치마킹하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TCL과 하이센스는 일본 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삼성과 LG를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실제로 지난해 TCL과 하이센스의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은 각각 12.26%, 9.75%를 기록하며 3·4위에 올랐다.

반면, 상위 10위권에 일본 기업은 소니(6위)만 남아 있을 뿐, 파나소닉은 TV 사업 매각을 검토할 정도로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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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삼성과 LG는 AI(인공지능) 기능과 콘텐츠 강화를 통해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비전 AI’를 TV에 적용해 실시간 번역과 맞춤형 콘텐츠 추천 기능을 제공한다.

LG는 대형언어모델(LLM)을 탑재한 ‘웹OS 25’를 통해 TV가 사용자의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의 ‘삼성 TV 플러스’와 LG의 ‘LG 채널’은 이미 수천 개 채널을 확보하며, 기존 유료 방송을 대체할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의 전철 밟을까… 기술 주도권 사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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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삼성·LG의 패배는 일본 TV 업계가 걸어온 길을 떠올리게 한다. 한때 세계 TV 시장을 주도하던 일본은 현재 TCL·하이센스 등에 밀려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일본 파나소닉은 지난 4일 “TV 사업의 수익성이 낮아 철수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198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글로벌 TV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했지만, 기술 경쟁력 약화와 내수 시장 부진으로 결국 사업을 축소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같은 일본의 사례는 국내 가전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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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내수 시장에 안주하다가 글로벌 경쟁력을 상실했고, 결국 중국 업체들에게 시장을 빼앗겼다”며 “삼성과 LG도 단순 점유율 경쟁보다는 AI·콘텐츠 등 기술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TCL은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최상위 공식 후원 계약(톱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기존에 파나소닉이 맡아왔던 올림픽 후원 자리를 차지한 것은 상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20년간 TV 시장을 주도해온 한국 기업들이 다시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혹은 일본의 전철을 밟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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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미국인데 아무리 가격이 싸도 TCL과 하이센스는 안 삽니다. 리뷰보면 몇달동안은 품질과 기격에 만족했는데 어ㅐ 가격이 저렴한지 알게됐다고 1년이 안돼서 고장이 났다도하는 글을 보고 살 사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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