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로 내 집 마련?”… 진짜 부자들이 돈 빼고 몰려간 이곳의 ‘정체’

부자들은 집 대신 ‘금’으로 몰렸다
부동산은 하락세, 안전자산 선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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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지금은 아닙니다.”

최근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치솟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얼어붙기 시작했다. 한때 거래량이 급증하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부자들은 이미 조용히 다른 곳으로 돈을 옮기고 있었다.

금, 채권, 예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자금의 흐름은, 부동산을 향한 기대가 꺾였음을 말해준다.

서울 아파트 거래, 한때 반짝… 다시 얼어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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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9376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2021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

특히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지역은 일시적으로 토지거래 허가구역이 해제되면서 2월과 3월 거래량이 전월 대비 각각 88.1%, 47.7% 급증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84㎡는 70억 원에 거래되며 ‘국민평형’ 최초 3.3㎡당 2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반짝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는데, 3월 말 토지거래 허가구역이 재지정되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4월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고작 2166건에 불과했으며, 서초구 실거래 신고는 단 2건이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해는 공급도 적고 금리 인하도 지연되고 있어, 2분기에는 거래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부자들은 어디로 갔나… ‘금·예금’ 안전자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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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연구소가 16일 발표한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부자 74.8%가 “올해 실물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 전망도 63.8%에 달했다.

이에 따라 부자들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조정하기보다는 안전자산 위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예금(40.4%), 금(32.2%), 채권(32.0%)이 주요 투자처로 꼽혔으며, 부동산 매수 의향은 지난해 50%에서 올해 44%로 떨어졌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부자들은 부동산 관심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일반 대중보다 부동산에 대한 기대를 크게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40대 이하 ‘영리치’들도 해외주식과 가상자산에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변동성을 우려하며 장기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값 4000달러 넘는다?… 사상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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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말대로, 금값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내년 2분기 중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 수요가 예상치를 초과할 경우, 올해 4분기 안에도 평균 3675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금 현물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500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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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대신 금에 투자하는 흐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와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도 금값 전망치를 높이며, 극단적 상황에서는 온스당 4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러시는 이 같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금은 올해 들어 약 30% 상승하며 주요 자산 중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총 28차례나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지정학 리스크,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금값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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