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원래 이래”… 부모 한마디가 자녀 평생 경제관념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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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돈 태도가 자녀 경제관념 좌우
금융교육 부재가 빈곤 대물림 초래
전문가들 생애주기 금융교육 강조
경제관념
사진=연합뉴스

가난은 통장 잔고가 아니라 사고방식에서 시작된다.

많은 가정에서 돈 이야기는 여전히 금기시된다. 자녀 앞에서 가계 상황이나 금융 계획을 논의하지 않고, “애가 뭘 알아”라며 경제교육의 기회를 차단한다.

이런 침묵의 문화는 자녀가 성인이 되어서도 돈을 관리하는 기본 감각을 갖지 못하게 만든다.

실제로 빈곤 가정의 아이들은 금융지식과 금융상품 이용 경험이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소득을 벌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 있지만 돈을 써야 하는 시간은 훨씬 더 길어지고 있다며, 생애 주기 전반을 고려한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절약만 가르치고 소비는 가르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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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아껴야 한다는 말만 반복하면서, 정작 어떤 소비가 가치 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이는 자녀가 투자와 낭비를 구분하지 못하게 만들고, 필요한 교육비나 자기계발 비용마저 아까워하는 습관으로 이어진다.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는 부모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금융 감각을 길러주는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마트에서 같은 상품의 가격 차이나 할인 원리를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금융 경제 감각이 크게 자란다는 것이다.

“우리 집은 원래 이래”, “세상이 그런 거야”라는 식의 체념적 표현은 자녀에게 시도조차 하지 않는 무력감을 심어준다. 부자에 대한 부정적인 말도 마찬가지다. “돈 많은 사람은 다 수상해”같은 표현은 자녀 스스로 부를 쌓는 길을 차단하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이런 언어 습관이 자녀의 경제적 가능성을 제한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환경적 한계를 인정하되, 노력과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분 좋을 때는 펑펑 쓰고, 스트레스 받으면 더 쓰는 패턴을 자녀가 그대로 학습한다. 가계부를 쓰거나 금융 공부를 하는 것을 시간 낭비로 여기는 태도도 문제다. 돈은 생각할수록 통제할 수 있게 되지만, 생각하지 않으면 결국 늘 쫓기고 흘려보내게 된다.

하나은행이 최근 시작한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육에서는 온라인 재무진단 실습, 금융상품 비교 실습 등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 환경에서 고령층의 소외를 막고 안전한 금융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이다.

대물림을 끊는 올바른 금융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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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06년부터 아동발달지원계좌 제도를 통해 저소득층 아동의 경제교육을 지원해왔다. 영국의 어린이 신탁기금처럼 성장 단계에 따른 금융교육을 의무화하는 등 제도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은행연합회도 시니어디지털금융교육을 무료로 지원하며, 모바일 뱅킹 사용법부터 휴면계좌 찾기, 금리 조회 등 실생활 금융 팁을 제공한다. 초고령 사회를 앞둔 상황에서 고령자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생활을 위한 사회적 지원이 확대되는 추세다.

가난의 대물림은 재산의 문제가 아니라 습관과 태도의 문제다. 부모가 돈을 대하는 방식, 선택을 설명하는 언어, 기준 있는 소비 습관이 자녀의 미래 경제 상태를 결정한다.

통장 잔고보다 중요한 것은 자녀가 세상을 해석하는 경제적 기준이며, 이는 부모의 일상적인 말과 행동에서 만들어진다. 금융에 대해 건강하게 말하고 현명하게 행동하는 부모라면, 적은 재산으로도 자녀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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