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품으라던 ‘그 통장’ “무려 100만 명이 도망갔다” … 로또의 휴지 조각 위기에 서민들 ‘피눈물’

당첨 커트라인은 치솟고
통장은 깨지고, 불안은 쌓인다
청약, 이젠 꿈조차 사치인가
통장
출처 = 연합뉴스

서울의 한 아파트 청약 현장에서 4인 가족 기준으로 만점을 받았음에도 고배를 마신 사례가 등장했다. 최저 당첨 가점이 무려 71점으로, 이제 청약에서 만점조차 기본이 돼버린 셈이다.

그동안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창구였던 청약통장이 외면받고 있다. 집값은 오르고, 당첨은 어려워지고, 청약통장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청약 시장, ‘고득점자 전쟁터’로 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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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서울 강동구에서 최근 분양한 아파트는 가점 69점을 받은 지원자도 당첨되지 못했다. 과거엔 고득점이면 안정권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시작점조차 되지 않는다.

주택 공급 감소와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오르면서 인기 단지에 청약자가 몰려 점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수석은 “청약통장을 활용해 집을 장만하려던 기대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며, 통장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가입자는 줄고, 통장은 깨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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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청약통장 가입 현황에 따르면, 가입자 수는 2639만여 명으로 전월 대비 2만5000명 이상 줄었다. 이는 2년 전과 비교해 무려 100만 명 이상 이탈한 수치다.

특히 1순위 가입자 수는 3만여 명이 줄어든 반면, 가입기간이 짧은 2순위 가입자는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높은 점수 경쟁에 지친 이들이 현실적인 대안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약통장의 매달 납입 한도가 기존 1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확대된 점도 2030 세대에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들은 당첨 가능성도 낮은 청약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 대책에도 식지 않는 냉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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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정부는 청약통장의 매력을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내놨다. 소득공제 한도를 연 300만원으로 확대하고, 청약 당첨 시 저리로 3~4억 원까지 빌려주는 ‘청년주택드림대출’도 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당첨 기대감이 낮아진 현실 앞에서 많은 이들이 통장을 깨고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무조건적인 해지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민들의 내 집 마련, 마지막 희망이던 청약통장이 무너지고 있다. 치솟는 분양가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당첨을 향한 기대 대신 체념이 자리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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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5년을 들고있어도 가족수가 적다고 만점 안나오고 희박한 당첨에 매달리며 이자는 쥐꼬리 이것이 과연 서민을 위한정책 맞나 회의가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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