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가 40대보다 많다”… 평균 연령 52.2세, 산업 기반 흔드는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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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일자리 잃고
현장에선 노령화 가속
건설·부동산 침체가 부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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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이제 건설현장도 젊은 피가 없다”는 자조가 업계를 뒤덮고 있다.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증가폭을 기록한 일자리 통계는,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과 부동산 업계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20대 이하 일자리의 대규모 감소는, 미래 산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역대급 감소, 건설업의 일자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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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2024년 4분기 기준,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90만 2천 개로 전년 동기 대비 15만 3천 개 늘었다. 그러나 이는 2018년 분기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증가폭이며, 특히 건설업은 10만 9천 개가 줄며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건설업의 불황은 단순한 경기 사이클의 문제가 아니다. 같은 시기 부동산업 일자리도 9천 개 줄며 7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간 것을 보아, 건설업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고용시장 전체에 파급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건설공사 실적도 심각하다. 2025년 1분기 건설 기성액은 27조 원에 그쳐 전년 대비 20.7% 급감했는데, 이는 외환위기 직후와 맞먹는 낙폭이다.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축소되거나 중단된 가운데, 일자리는 줄고 청년층의 유입은 더더욱 멀어지고 있다.

청년층 고용 붕괴, 구조적 위기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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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20대 이하 연령층의 일자리는 14만 8천 개나 감소해 전체 감소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통계 집계 이후 최대폭 감소이고, 특히 도소매업, 정보통신업, 건설업 등 청년층이 주로 진입하는 업종에서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인구 감소 탓으로 돌릴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경기 악화와 더불어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는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그 빈자리를 외국인 근로자들이 메우고 있지만, 언어와 문화 차이로 공사 지연과 안전사고 위험은 더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산업 재해 사망자 중 절반에 가까운 수치가 건설업에서 발생했다.

고령화 가속, 청년층 기피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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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건설현장의 평균 연령은 52.2세. 60대 이상 기술자는 27만 7천여 명으로 40대(25만 8천여 명)를 앞질렀는데, 이는 202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0대 기술인은 전체의 3.2%에 불과하고, 1년 새 20% 넘게 줄었다.

이처럼 청년들이 건설업을 꺼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위험한 작업환경’, ‘부실공사’, ‘군대식 문화’ 등 부정적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이 같은 요소들이 건설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는 주된 이유로 꼽혔다.

산업 지속성 위한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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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 건설과 같은 신성장 동력에 주목하지만, 이는 전체 건설업 회복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정부 또한 공공주택 공급 확대, 친환경 건설 활성화, 스마트시티 개발 등 종합적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이미지 개선과 청년층 유입 확대가 시급하다”며, “민관이 협력해 체계적인 이미지 개선과 안전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고용 위기는 단순한 숫자 감소가 아니다. 미래 산업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알리는 경고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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