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아니면 늦습니다”… 4050이 뇌 노화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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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나이 젊게 만드는 방법
단 12개월 만에 큰 변화
아무도 예상 못한 결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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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건강 관리법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50대 중반의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뇌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아직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부모 세대가 겪는 치매를 지켜보며 불안감이 커졌고, 그는 지금이라도 뇌를 보호할 방법이 있을지 궁금증이 생겼다.

미국 연구진이 그 답을 내놓았다. 지난 1월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운동량인 주 150분의 중·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12개월간 실천한 그룹의 뇌는 평균 0.6년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평소 생활을 유지한 대조군의 뇌는 오히려 0.35년 더 늙었다. 두 그룹 간 차이는 약 1년 규모다.

애드벤트헬스연구소가 26~58세 건강한 성인 1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 임상시험은 MRI 뇌 스캔을 통해 ‘뇌 예측 나이’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실제 나이와 뇌가 보여주는 생물학적 나이의 차이를 수치화해, 운동이 뇌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시각적으로 입증했다.

12개월 만에 나타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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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건강 관리법 / 출처 : 연합뉴스

참가자들은 주 2회 60분씩 실험실에서 감독하에 운동했고, 나머지는 가정에서 자율적으로 수행했다. 심박수와 호흡 속도가 크게 높아지는 강도였다. 빠르게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권장됐다.

데이터 과학자 루 완 박사는 “단순하고 지침 기반의 운동 프로그램이 단 12개월 만에 뇌를 측정 가능할 정도로 젊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절대적 변화는 겸손한 수준이지만, 1년의 뇌나이 감소는 수십 년에 걸쳐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높은 뇌 예측 나이는 신체·인지 기능 저하, 사망률 증가와 연관돼 있다. 중년기에 뇌 노화 속도를 늦추는 것은 치매와 뇌졸중 같은 질환 예방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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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건강 관리법 / 출처 : 연합뉴스

흥미로운 건 연구팀조차 ‘왜’ 운동이 뇌를 젊게 하는지 정확한 메커니즘을 밝혀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심폐 체력 향상, 혈압 감소, 유익한 단백질 증가 등 여러 경로를 검토했지만 결정적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다.

루 완 박사는 “이것이 놀라웠다”며 “운동이 뇌 구조의 미세한 변화, 염증, 혈관 건강, 또는 다른 분자적 요인을 통해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운동의 뇌 보호 효과가 단일 경로가 아닌 복합적 메커니즘을 통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건강하고 교육 수준이 높은 집단을 대상으로 했다는 한계를 인정하며, 더 큰 규모의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뇌나이 감소가 실제 치매나 뇌졸중 위험 감소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년이 기회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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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건강 관리법 / 출처 : 연합뉴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예방 가능성이 높은 시기’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는다.

신경과학자 커크 에릭슨 박사는 “사람들은 종종 ‘지금 뇌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있는가’라고 묻는다”며 “우리의 발견은 현재 운동 지침을 따르는 것이 중년에서도 뇌를 생물학적으로 젊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노년기 뇌 건강 문제는 수십 년 전부터 시작된 여러 요인의 결과다. 증상이 나타난 후보다 중년기에 시작하는 생활습관 개입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견해다.

주 150분의 운동은 하루로 환산하면 약 20분에 불과하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며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다.

뇌 노화를 늦추는 열쇠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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