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가정 생계 “오늘이면 끝입니다”… 서민들 피눈물 흘리는데 ‘묵묵부답’, 정부까지 나섰지만

일터 사라지면 생계도 끝난다
10만 노동자 운명, 법정관리 기로
정부 대책 촉구에도 회신 ‘깜깜’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가 인수 의향자 없이 기한을 넘길 위기에 놓였다.

법원이 정한 시한은 다음 달 10일까지지만, 아직 구체적인 인수 의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인수가 무산될 경우 회생 절차가 폐지될 수 있고, 최대 10만 명의 일자리가 위협받는 상황이다.

회생 마감 시한, 인수자는 ‘0명’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한 뒤, M&A를 통한 회생을 추진해왔다. 당초 31일 오후 3시까지 인수의향서를 받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없다.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하던 M&A를 중단하고, 이달 2일부터는 공개 경쟁 입찰 방식으로 전환했다.

홈플러스 측은 인수의향자가 나타날 경우, 예비 실사와 본입찰을 거쳐 11월 26일 최종 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인수 참여가 없는 만큼, 법원이 기업회생 절차를 중단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를 다시 신청할 수 있으나, 인수 의사가 없는 상태에선 법원의 허가를 받기도 어렵다.

대규모 실직 가능성… 무려 ’10만 명’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123곳, 슈퍼마켓 297곳을 운영 중이며, 직영 직원만 약 2만 명이다. 여기에 협력업체 및 납품업체 종사자까지 포함하면 10만 명에 이르는 인력이 생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홈플러스 위기의 책임을 인수 주체인 MBK파트너스에 묻는 질의가 이어졌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홈플러스 인수 이후 MBK가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동안, 현장 노동자들은 고용 불안에 시달려야 했다”고 비판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국정감사에서 “노동자의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임금 체불과 납품대금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개입 요구 커지지만 대책은 미정

국회 기후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청산 가능성을 우려하며 정부의 조속한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범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태선 민주당 의원은 “청산이 기습적으로 진행되면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에 대해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정부 대책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농협이 인수 후보군으로 언급되었으나, 농협중앙회는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호동 회장은 국정감사에서 “계열 유통사들이 연간 800억 원 적자를 내고 있어 홈플러스 인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실직 우려 현실화… 현장선 눈물만

홈플러스는 회생 마감 시한인 11월 10일까지 인수 후보를 찾지 못할 경우 법원에 5차 연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회생 절차를 반복적으로 연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연장 승인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수 무산 시에는 회생 폐지 후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곧 대규모 실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회와 노동계가 정부 개입을 촉구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해법은 아직 논의 단계에 머물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한 기업 매각 이슈를 넘어, 전국 수만 가정의 생계에 직결되는 문제다. 관계 당국의 실질적인 대응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