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 보여도 세균은 산다
주방 수세미, 관리법이 생명
현명한 주부들은 ‘이것’만 고른다

설거지를 마친 싱크대 옆, 말라 있는 줄 알았던 수세미가 알고 보면 세균 덩어리라면 어떨까. 잘 관리했다고 믿었던 수세미가 변기보다 더럽다는 조사 결과에 많은 주부들이 놀란다.
매일 식기와 직접 닿는 수세미, 이제는 어떤 걸 쓰고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제대로 알아볼 때다.
스펀지 수세미, 항균 코팅도 소용없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펀지형 수세미는 물 흡수가 잘되고 부드러워 인기가 많지만, 위생 측면에서는 위험 요소가 많다.
스펀지는 건조가 느려 음식물 찌꺼기를 품고 있으면 하루 만에도 세균이 급격히 번식할 수 있다. 특히 기름진 팬을 닦고 물기만 털어둔다면 악취가 나고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일부 제품은 ‘항균 코팅’을 강조하지만, 마찰이나 손상으로 금방 벗겨지고 오히려 사용자에게 잘못된 안도감을 줘 교체 주기를 늦추게 돼 더 위험하다.
WHO에 따르면 수세미는 생활용품 중 황색포도상구균 검출률 2위다. 맨눈으로는 말라 보이는 수세미도 현미경 아래서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빼곡했다.
세균 번식 막는 망사형 수세미의 장점

그렇다면 어떤 수세미가 위생적으로 안전할까. 경험 많은 주부들은 ‘망사형 수세미’를 선택한다.
망사형은 통기성이 뛰어나고 건조 속도가 빠르다. 거친 질감 덕에 세제 없이도 기름때 제거에 효과적이며 물이 쉽게 빠져 세균 번식 환경을 차단할 수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수세미는 한 달에 한 번은 반드시 교체해야 하며, 용도별로 나눠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냄비, 식기, 채소 등 각각의 용도에 맞춰 색깔을 다르게 지정해 사용하면 위생 관리가 쉬워진다.
수세미도 ‘세척’이 필요하다

수세미는 매일 사용하는 만큼 관리도 꼼꼼해야 한다. 먼저, 사용 후엔 손으로 꼭 짜서 물기를 제거한 뒤 집게로 걸어 바람 잘 통하는 곳에 매달아야 한다. 절대 싱크대 안쪽에 그냥 두면 안 된다.
세균 제거에는 끓는 물 소독이나 전자레인지 살균이 효과적이다. 물에 적신 수세미를 전자레인지에 2분간 돌리면 99% 이상의 세균이 사라진다.
스펀지형 수세미는 오래 삶으면 변형되거나 유해 물질이 나올 수 있으니 1분 이내로 짧게 가열해야 하고, 아크릴 수세미는 삶지 말고, 뜨거운 물에 베이킹소다를 넣어 10분간 담가 소독하는 방식이 안전하다.
건조할 땐 강한 직사광선이 섬유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햇볕 아래보단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 말리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