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못한 건데”… 아시아에서 ‘최고’로 인정받은 韓 기업의 정체 알고 보니 ‘깜짝’

현대차, 아시아 완성차업체 중 최고 순위
‘타임’ 선정 세계 1000대 기업 중 33위
수익성은 폭스바겐 제치고 글로벌 2위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발표한 ‘2025 세계 최고 기업’ 순위에서 33위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이며, 아시아 완성차 업체 가운데에서도 1위에 해당한다.

특히 일본 도요타(48위)를 앞지른 점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192위였던 현대차는 불과 1년 만에 159계단이나 상승했다. 이번 평가에는 임직원 만족도, 기업 성장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표가 반영됐다.

직원 만족도와 수익성 모두 ‘역대급’

현대차는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실시한 업무 만족도 조사에서 79.4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며, 자발적 이직률은 0.39%로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매출은 175조 원으로, 2022년 대비 약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조 8000억 원에서 14조 2000억 원으로 45% 늘어났다.

이러한 수치는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한다.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올해 상반기 판매량 기준 글로벌 3위를 유지했다. 여기에 수익성 면에서는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미국발 자동차 관세 등 글로벌 리스크에 빠르게 대응한 점이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고 분석한다.

ESG 투자와 지배구조 개선도 한몫

환경경영과 지배구조 개선 노력도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한국, 미국, 인도 등 주요 거점에서 대규모 재생에너지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전 사업장의 100% 재생에너지 전환(RE100)을 추진 중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사외이사회 신설, 주주추천 사외이사 제도 운영, 사외이사 위원장 임명 등을 통해 주주 권한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 기관의 공신력 있는 평가를 통해 기업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위기 속 기회…현대차의 ‘다음 승부수’는?

전기차 수요 둔화, 미국의 무역 규제, 중국의 저가 공세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맞닥뜨린 변수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은 ‘위기 대응력’에서 강점을 보이며, 향후 폭스바겐을 제치고 수익성 2위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경쟁자인 테슬라와 중국 BYD 등이 최근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현대차그룹이 이 틈을 타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미 무역 협상의 후속 논의가 진전되면서 미국발 자동차 관세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도 업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