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척하다 노후 파탄 났어요”… 65세 이상 월 182만원 쓰는데, 나이들수록 ‘이것’ 못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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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패턴 바꿔 노후 재정 안정성 확보
관계 유지 비용 줄이고 진짜 관계만 남겨
체면보다 기준, 시니어 삶의 여유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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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시니어 세대의 소비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24년 65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은 182만원으로 전체 가구 증가율을 웃도는 연평균 5%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런 활발한 소비 이면에는 노후 재정을 위협하는 불필요한 지출 패턴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과시적 소비가 노후 자산을 갉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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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후 소비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체면과 관계 유지를 위한 지출이다. 고급 식당 모임, 명품 소비, 과도한 경조사비가 대표적이다.

고령층 소비 분석 결과 관계 유지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문제는 이러한 소비가 실질적 만족도나 관계의 질과는 무관하게 단순히 ‘보여주기’에 그친다는 점이다.

60세 이상의 카드 건당 결제액은 20대 대비 식당에서 136%, 카페에서 129%나 높지만, 정작 삶의 만족도는 경제적 여유보다 관계의 진정성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 지원은 한 번 시작되면 끝나기 어렵다. 결혼 자금, 주거 비용, 사업 자금 등 명목은 다양하지만 노후 재정의 가장 큰 변수가 된다.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재산을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비율이 2008년 9.2%에서 2023년 24.2%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많은 시니어들이 자녀 지원으로 노후 자산을 소진하고 있다.

없는 척이 만드는 진짜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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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척을 멈추면 불필요한 기대와 요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주변의 평가보다 자신의 기준이 명확해지고, 소비 결정이 단순해진다.

실제로 시니어 10명 중 5명이 현재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경제력 자체보다 ‘자기결정권’이 강하다는 점이었다.

월소득 700만원 이상 고소득 시니어의 경우 여행과 외식 같은 경험 소비가 늘었지만, 이는 타인의 시선이 아닌 본인의 선택에 기반한 지출이었다.

없는 척의 핵심은 겸손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이다. 금융투자 참여 비율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감소하는데, 이는 위험 회피가 아니라 자산 보존 전략의 일환이다.

50대 남성의 금융투자 선호도는 51.0%지만 70대에서는 35.0%로 낮아진다. 대신 예금과 적금 같은 안정적 자산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노후 안정은 얼마나 가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지키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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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의 등장으로 시니어 소비시장은 168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소비 규모가 아니라 소비의 방향이다.

시니어들의 평균 수명은 여성 90.7세, 남성 86.3세로 증가했지만, 경제활동 비율은 70대에 40.5%로 급감한다. 결국 70대 이후 20년 이상을 축적된 자산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나이 들수록 중요한 것은 얼마나 대단해 보이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편안하냐다. 없는 척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방식이다.

불필요한 책임을 내려놓고,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만 남기며, 자신만의 소비 기준을 지킬 때 진짜 여유가 만들어진다. 55세 이후의 자산은 다시 채우기 어렵다.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것은 소비를 늘리는 게 아니라 지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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