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 원 몰렸는데 “돌아온 건 배신”… 뒤통수 맞은 한국인들 ‘분노’

한국인, 일본서 9조 원 썼지만… 돌아온 건 차별 정책
외국인 관광객 대상 요금 인상에 불만 확산
한국
사진 = 연합뉴스

“일본 갈 돈으로 동남아 두 번 가겠다. 여행객이 봉이냐?”

일본의 이중적인 관광 정책에 한국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882만 명, 지출한 금액만 9조 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일본은 ‘과잉 관광’ 문제를 이유로 들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만 차별적인 요금 인상을 강행하고 있다.

입장료는 물론 숙박세와 출국세까지 줄줄이 인상되면서, 한국인 여행객들은 “돈을 벌 때는 외국인을 반기더니, 이제 와서 부담을 떠넘긴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외국인에게만 2배 이상 오른 입장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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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각지에서 외국인 관광객 대상 요금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효고현 히메지시는 내년 3월부터 히메지성 입장료를 기존 1000엔(약 9500원)에서 2500엔(약 2만4000원)으로 150% 인상하기로 했다.

오사카성도 4월부터 입장료를 기존 600엔(약 5700원)에서 1200엔(약 1만1500원)으로 두 배 올린다. 나가노현 마쓰모토성 역시 같은 시기에 입장료 인상을 예고했다.

문제는 이러한 정책이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적용된다는 점이다.

일본 현지인들은 동일한 가격을 내거나 일부 면제 혜택을 받는 반면, 외국인만 대폭 오른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한국 여행객들은 “같은 시설을 이용하는데, 왜 외국인이라고 더 비싸게 내야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하루 9만 원 세금 낼 수도… 치솟는 숙박세와 출국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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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세 부담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일본의 대표 관광지인 교토시는 숙박세를 현행 1박당 최대 1000엔(약 9500원)에서 최대 1만 엔(약 9만5000원)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특히, 1박 숙박료가 10만 엔(약 95만 원)이 넘는 고급 숙소의 경우 1만 엔의 숙박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는 기존보다 10배 높은 금액이다.

여기에 일본 정부와 여당은 ‘국제관광 여객세’를 현행 1000엔(약 9600원)에서 최대 5000엔(약 4만8000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상이 확정되면 일본에서 출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항공권 가격에 추가로 수만 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이처럼 일본 여행에 필요한 각종 비용이 급등하면서,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일본 갈 돈이면 동남아 두 번은 다녀온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환전부터 택시까지… 곳곳에서 바가지요금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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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요금 인상 외에도 일본 여행객들을 괴롭히는 문제가 있다.

일부 환전소에서는 정식 환율보다 불리한 조건을 적용해 관광객들의 돈을 가로채고 있다.

신주쿠 카부키초의 일부 술집이나 무허가 택시도 외국인에게만 터무니없이 비싼 요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일본 여행 시 ▲음식점·바 방문 전 가격 확인 ▲공식 택시 이용 ▲정식 환전소 사용 등을 권장한다.

또한, 바가지요금 피해를 입었을 경우 즉시 경찰(110번)이나 Japan Visitor Hotline에 신고해 도움을 받을 것을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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